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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中2 반딧불'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제패
입력: 2019.10.28 00:00 / 수정: 2019.10.28 00:00
26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제4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우측 상단 붉은색 원은 올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반딧불 군 /판교=최승진 기자
26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제4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우측 상단 붉은색 원은 올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반딧불 군 /판교=최승진 기자

4회째 맞은 NYPC…코딩 '무림 고수'들 판교서 한판 대결

[더팩트 | 판교=최승진 기자]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10월의 마지막 주말 넥슨 판교 사옥.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200석 규모의 1994홀이 모두 꽉 찼다. 이곳엔 화사한 꽃다발을 든 이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자세히 보니 게임 개발자들이 아닌 학부모들이었다. 행사가 끝나자 이날의 감정을 한 장의 사진에 담기 위해 분주했다. 함께 온 동생은 한 손에 예티(메이플스토리 게임 캐릭터) 모양의 솜사탕을 들고 응원했다. 국내 대표 게임회사 건물 1층에선 이날 대체 어떤 일이 있었을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본선 대회가 26일 막을 내렸다. 지난 2016년 처음 시작한 것이 어느덧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넥슨은 청소년들에게 코딩(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게임업계에서 처음 추진했다.

올해 대회는 과학고등학교 학생이 아닌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대상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전주호성중학교에 다니는 반딧불 군이 그 주인공이다. 넥슨 관계자는 "NYPC로 코딩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다. "10등 안에만 들어도 기쁘게 돌아갈 것 같은데 1등 해서 영광"이라고 밝힌 반군은 "다른 생각 없이 문제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고에 합격해 내년에 월반할 예정인 그는 장래 희망을 묻는 말에 "컴퓨터 공학자가 돼서 코딩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26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제4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본선 대회가 열린 가운데 김성민 넥슨 인텔리전스랩 실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판교=최승진 기자
26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제4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본선 대회가 열린 가운데 김성민 넥슨 인텔리전스랩 실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판교=최승진 기자

이날 열린 본선 대회엔 모두 80명의 아이들이 참가해 경합을 펼쳤다. 앞서 지난 8월 치러진 온라인 예선은 총 4500명이 참여해 전체의 45%인 2003명이 1문제 이상에서 만점을 받았다. 문제 출제 위원장인 김성민 넥슨 인텔리전스랩 실장은 "예선 대회 점수를 봤는데 다들 너무 잘 풀었다"며 "이대론 만점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본선 문제를 어렵게 냈다"고 말했다. 변별력을 고려해 앞부분은 쉽게 출제했지만 뒤로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는 일반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와 달리 게임을 소재로 한 문제가 매년 출제된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트라하',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가 그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단골로 내는 게임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의 경우 물풍선이 터지는 특유의 규칙이 있는데 이를 활용한 문제가 자주 나온다.

넥슨은 3년 동안 계속해왔던 '찾아가는 설명회'를 올해 온라인으로 대신했다. 일부 학교에 한정된 홍보 범위를 더 넓히기 위한 조처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홍보를 특별히 하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이 시청했다. 'NYPC 2019 토크콘서트' 경우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질문이 많았다. 지난 7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올해 토크콘서트엔 모두 600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7년 열렸던 첫 토크콘서트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최연진 넥슨 사회공헌팀장은 이를 가리켜 "학생들의 수준이 3년 동안 높아졌고 관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를 국내가 아닌 해외까지 넓힐 수 있을지도 검토했다. 단순한 경진대회가 아닌 국내외 청소년들을 위한 축제로 키울 생각이었다. 김성민 실장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해외 대회도 여러 고민 중 하나"라며 "아시아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상상만 해도 즐겁다"고 밝혔다. 최연진 팀장은 "경영진의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대표이사가 직접 출제위원장을 섭외할 만큼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고 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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