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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고성능' 중저가폰에 집중…'화웨이 틈새' 파고들까
입력: 2019.06.07 11:20 / 수정: 2019.06.07 11:20
삼성전자가 14일 중저가 모델 갤럭시 A50(위)를 국내 출시한 가운데, LG전자도 이달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X6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4일 중저가 모델 '갤럭시 A50'(위)를 국내 출시한 가운데, LG전자도 이달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X6'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화웨이 공백 속 삼성 '격차'·LG '존재감' 과제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에 집중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폰에도 힘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4일 '갤럭시 A50'를 공식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출고가는 47만3000원으로 대부분 스마트폰이 100만 원대를 호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반값에 불과하다.

'갤럭시 A50'의 특징은 중저가 가격에도 최근 플래그십 제품의 혁신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갤럭시 A50'는 베젤을 최소화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몰입감을 더했다.

또한 A 시리즈 최초로 온스크린 지문 인식을 지원해 제품이 놓인 상태에서도 빠르고 편리하게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 후면에는 123도의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2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갤럭시 A50'은 국내 출시 전 전략 시장인 인도 등에 먼저 출시된 바 있다. 갤럭시 A30·A50·A10 등 3종은 인도 출시 40일 만에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에 프리미엄 기능을 먼저 적용하는 등 중저가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저렴한 가격에 혁신 기능으로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 업체 화웨이·샤오미 등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에서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특히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으로 화웨이가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틈새를 노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화웨이 제재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대비 1800만 대 증가한 3억400만 대로 상향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5%, 6% 상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도 "현재 화웨이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격대는 150~399달러의 중저가 가격대로 삼성 A50이나 A6 모델이 화웨이 대체 상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400~599달러의 중고가 가격대에서는 삼성, 애플, LG 등이 화웨이 공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역시 보급형 모델 출격을 앞두고 있다.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X6'도 이달 중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X6' 역시 30만~40만 원대 보급형 시리즈임에도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췄다.

LG전자는 중저가 모델 중 처음으로 'X6'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했다. 후면에 1600만 화소 표준 렌즈·500만 화소 광각 렌즈·200만 화소 심도 렌즈 등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3분기 중에는 실속형 스마트폰 'Q9'의 두 번째 시리즈 Q9 플러스(가칭)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화웨이의 공백 속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지역은 유럽, 중남미 지역"이라며 "LG전자 휴대폰은 유럽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고, 중남미 지역은 중저가 위주의 시장이기 때문에 화웨이의 반사이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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