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위)와 화웨이 '메이트X'의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화웨이 제공 |
삼성전자·화웨이, 폴더블폰 하반기 출시 예상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폼팩터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시장에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기대감이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품질 논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출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시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계획보다 2개월가량 미뤄진 6월 출시로 예상됐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지난달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리뷰를 위해 제공한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출시를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미국의 갤럭시 폴드 사전예약 구매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아직 예상 출시일을 확정할 수 없지만, 수주 내 구체적인 출시일에 대해 공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수주 내 공지하겠다"는 입장만 나온 상태다.
이로 인해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 베스트바이는 갤럭시 폴드 사전 예약 주문을 모두 취소했다. 베스트바이 측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새 출시일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우리에겐 고객이 최우선이고, 여러분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폴드 출시가 6월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이동통신사들에 갤럭시 폴드를 제공, 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품질 안정화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은 돌파구로 꼽힌다. /사진공동취재단 |
다만 '갤럭시 노트'가 하반기 중에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앞서 갤럭시 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7월 중에는 갤럭시 폴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도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세계 최초 폴더블폰 상용화를 두고 경쟁했는데, 두 업체 모두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가 90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화웨이는 8월 19일부터 구글의 OS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자체 OS '훙멍'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이 돼야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예정됐던 7월 내로 메이트X를 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너무 오래 지연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폴더블폰이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CNBC는 폴더블폰, 5G 스마트폰과 관련해 "이러한 화려한 특징들도 사람들이 곧장 멀쩡한 스마트폰을 버리고 새로운 단말기로 갈아타도록 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