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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CEO, 美해양플랜트 박람회 총집결 예고…이유는?
입력: 2019.05.06 00:00 / 수정: 2019.05.06 00:00
국내 조선3사 경영진이 6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 2019(OTC 2019)에 나란히 참석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왼쪽부터),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각 사 제공
국내 조선3사 경영진이 6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 2019(OTC 2019)'에 나란히 참석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왼쪽부터),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각 사 제공

지난해 SMM 불참과 대조적…해양플랜트 수주 경쟁 본격화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국내 조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미국 해양플랜트 박람회에 집결한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국에서 영업력을 들어낼 전망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 2019(OTC 2019)'가 이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다. OTC는 엑손모빌, 셰브런, 셸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들을 포함해 100여개 국가, 20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하는 대형 박람회다.

국내에서는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CEO들이 나란히 OTC 참석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은 가삼현 사장과 정기선 부사장이 참석하며 삼성중공업은 남준우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이성근 사장이 직접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세계 3대 조선업계 박람회 중 하나인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에 조선3사 경영진이 모두 불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선3사 CEO들의 박람회 참석 이유에 대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향후 해양플랜트 발주를 위한 사전 물밑작업을 벌이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간 국내 조선업계의 오랜 수주 절벽 원인으로 지목됐던 해양플랜트 시황이 유가 상승에 따라 다시 꿈틀대고 있기 때문에 시황에 맞춰 영업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해양플랜트 시황은 그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조선3사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량을 크게 늘리며 반등했지만 사업규모가 조단위로 올라가는 해양플랜트 수주는 현대중공업의 단 한건에 불과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유가 상승 기조에 따라 오랜 숙원이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3사가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6월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에지나 FPSO가 지난해 1월 나이지리아 라고스 생산거점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유가 상승 기조에 따라 오랜 숙원이던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3사가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6월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에지나 FPSO가 지난해 1월 나이지리아 라고스 생산거점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그러나 올해에는 유가가 오르며 해양플랜트 수주에 기대감이 흐르고 있다. 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 초반에 머물다가 이달 40% 가까이 오른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60달러를 넘었을 때 해양플랜트가 경쟁력을 갖는 시기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세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결과물로 이어지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아시아 지역 선사와 1조1000억 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하며 낭보를 띄울만큼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향후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을 잇고 있다는 점도 이번 조선3사 CEO들의 미국 해양플랜트 박람회 참석 이유로 귀결된다. 올해 상반기 중 입찰 결과 발표가 유력한 프로젝트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가 있다. 설계와 생산이 동시에 추진되며 사업 규모만 약 70억 달러(약 8조1900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일찌감치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외 베트남 블록B, 나이지리아 붕가 사우스웨스트, 호주 바로사, 캐나다 키스파 등에서 올해 발주가 예고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목마른 국내 조선3사 입장에서는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물량들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 흐름에 따라 글로벌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3사 CEO들이 미국 해양플랜트 박람회를 찾아 발주처와 경쟁사 대표들과 소통하고 자사의 건조능력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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