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갤럭시S10'의 연간 판매량이 4000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10' 흥행에 점유율 확대 전망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이 미국과 영국에서 역대 최대 예약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일본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여부다.
금융 시장에서 '애플 전문가'로 꼽히는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최근 갤럭시S10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을 4000만~4500만 대로 예상했다. 몇주 전 전망치인 3000만~3500만 대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갤럭시S10이 연간 4000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보통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흥행 기준을 연간 판매량 4000만 대로 본다. 그만큼 시장에서 '갤럭시S10의 흥행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갤럭시S10은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인 미국과 영국에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대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갤럭시S10이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기존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예약 판매를 기록했다"면서 "특히 3가지 모델 중 갤럭시S10플러스가 예약량의 57%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중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쑤닝은 "갤럭시S10 출시 이후 10분간 판매량이 갤럭시S9 대비 395% 증가했다"며 "지난 점유율(중국 시장)이 0.8%였던 갤럭시 시리즈가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도 넘지 못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왕좌를 지켜오다 2014년 중국 기업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대였던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지난해 1분기 1.3%에서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 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저가 스마트폰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중국 특화형 가성비 모델 '갤럭시A6s'를 선보였고, 같은 해 12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A8s' 공개 행사를 중국에서 진행하고, 현지에 출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에 대해 "지난 2~3년간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면서도 "인사, 조직 변화 등을 통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낙관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일본 도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갤럭시 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했다. /삼성전자 제공 |
일본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5~6월쯤 일본 시장에 갤럭시S10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마케팅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가져가 '애플천하'라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일본에서 시장 점유율 56%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불과 6.8%에 그쳐 샤프(9.8%), 소니(8.6%)의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전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갤럭시 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를 개관했다.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전 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중 가장 크다. 삼성전자의 혁신 역사는 물론 갤럭시S10 등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체험, 구매할 수 있도록 꾸려 고객 몰이를 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무선통신, 컴퓨팅 장비 분야 공식 파트너로 2020 도쿄올림픽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많은 일본 소비자들이 갤럭시가 선사하는 특별한 모바일 경험을 즐기길 바란다"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 5G를 비롯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빠르고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이승우·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대해 "향상된 카메라 성능과 온스크린 지문인식,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등 체감되는 하드웨어적 차별화에 따른 것"이라며 "역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전체 시장을 감안하면 모처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