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수기인 여름이 지나간 가운데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국내 맥주 3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비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비맥주 제공 |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맥주 시장의 극성수기 역시 저물어가고 있지만, 국내 맥주 3사는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업계 1위' 오비맥주는 세계적인 셰프(Chef)를 전면에 내세웠고, 하이트진로는 일본 유명 크래프트(수제) 맥주를 출시했다. 롯데주류는 스포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비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노사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오비맥주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셰프인 고든 램지를 TV 광고 모델로 낙점했다. 램지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인 미슐랭 스타를 16개나 보유하고 있는 최정상급 마스터 셰프이다. '헬's 키친' '마스터 셰프'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 등 유명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허를 찌르는 독설로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세계적인 미식가 램지도 인정한 카스의 뛰어난 맛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한 이번 광고를 통해 우리 맥주의 우수성과 강점을 더욱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지난 7월부터 임금 협상을 놓고 노조와 대립해왔다. 노사는 계속된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고, 6일 뒤인 10일 입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노조파업으로 성수기 막바지에 힘을 잃었던 오비맥주는 램지를 등에 업고 반등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기린사가 출시한 프리미엄 크래프트 맥주 '그랜드 기린 IPA'과 '그랜드 기린 JPL' 2종을 선보인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하이트진로 제공 |
지난 4월 출시한 국내 최초 발포주인 '필라이트'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하이트진로는 수제 맥주로 비성수기를 맞이했다.
'그랜드 기린'은 지난 2012년 일본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이후 매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내세워 대표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이트진로는 8일부터 '그랜드 기린'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에 출시된 '그랜드 기린 IPA(인디언 페일 에일)'는 깊은 맛의 에일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5.5%다. 미국산 칼립소 홉과 호주산 에라 등 희귀 홉을 사용해 에일 맥주 특유의 상쾌하고 달콤한 과일 향이 나지만 목 넘김이 좋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그랜드 기린 JPL(재팬 페일 라거)'은 청량한 라거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6%다. 하이트진로 측은 '맥아의 구수함과 꽃의 향이 잘 어우러진 맛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출시했다"며 "그랜드 기린은 일본 여행객들 중심으로 입소문이 난 인기 맥주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롯데주류,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주류 제공 |
지난 6월 '피츠 수퍼드라이'를 출시하며 제2의 출발을 알린 롯데주류는 스포츠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먼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축구 국가대표팀을 손을 잡았다. 롯데주류는 오는 2021년까지 4년간 대한축구협회를 공식 후원한다. 대표팀 경기의 A보드(광고판) 광고,·경기 영상 브랜드 노출·입장권 활용한 프로모션 등으로 '피츠'를 알린다.
롯데주류는 축구뿐 아니라 테니스 무대에도 손을 뻗쳤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2017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공식 후원한다. 이번 대회에서 피츠를 독점으로 판매하고 대회장 A보드 광고와 TV 중계 등으로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오픈에 그치지 않고 더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펼치며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