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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아이폰7 판매량 '뚝', "원인이 뭔가요?"
입력: 2016.12.11 05:00 / 수정: 2016.12.11 05:0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일 오전 열린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새롬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일 오전 열린 아들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새롬 기자

지난주 역시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무거운 사안들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 눈에 띄는 행보도 있었지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들의 학습발표회를 보기 위해 학교를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재계를 긴장하게 한 청문회와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아이폰7'의 부진 등 지난주 관심사를 한 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권오철·이성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서민지Ⅱ 기자] -이부진 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시내의 한 학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날은 이부진 사장의 아들인 임 모 군의 학습발표회가 있던 날인데요. 해당 학교는 매년 말 학부모들을 초청해 1년간의 성과를 보여주는 종합발표회를 진행한다고 하네요. 아들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한 '엄마' 이부진 사장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부진 사장이 아들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해 학부모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부진 사장이 아들의 학습발표회에 참석해 학부모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엄마' 이부진, 바쁜 와중에도 보여준 아들 사랑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에 3차 시내 면세점 선정 등 각종 사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죠. 기업 CEO들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텐데, 이런 상황 속 이부진 사장이 아들의 학교를 찾았다고요?

-이부진 사장은 학습발표회 시작 15분 전쯤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행사가 열리는 학교 강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재벌가이자 호텔신라 사장임에도 타 학부모들과 거리를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같이 온 학부모들과 어디에 앉을지 의논하고, 팔짱을 끼는 등 여느 어머니들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 모 군은 어떤 공연을 펼쳤나요? 아들 공연을 바라보는 이부진 사장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첼로를 연주와 함께 '꼭 안아 줄래요', '마음으로 그리는 세상' 등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부진 사장은 아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박수를 치고 손을 흔들며 긴장한 아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귀여운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하면 주변 학부모들과 함께 호탕하게 웃기도 했고,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은 후 이를 SNS로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단, 가끔 S펜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뭔가를 작성하며 호텔신라 사장으로서 바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부진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은 왔나요?

-곳곳에 부부동반으로 온 학부모들을 볼 수 있었지만 임 고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현재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데다 업계 관심이 두 사람에게 쏠려 있는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네요.

-행사가 끝나고 이부진 사장은 어디로 갔나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곧장 회사로 들어갔을 것도 같은데요?

-저도 이 사장이 대기 중인 차량을 타고 바로 떠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이 사장은 아들의 교실로 찾아가 선생님과 장시간 면담을 하며 학교생활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운동장에 나와서도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보를 교류하는가 하면 아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축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여느 학부모와 다름없군요?

-네, 게다가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는 친한 학부모들과 함께 팔짱을 끼고 점심 식사를 하러 걸어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물론 비서와 운전기사들이 근처에 대기하고 있긴 했지만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송곳 질문에 미묘한 표정과 함께 모르쇠로 일관했다. /배정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송곳 질문'에 미묘한 표정과 함께 '모르쇠'로 일관했다. /배정한 기자

◆13시간 추궁에도 끄떡없던 이재용, '인조인간'은 아니시죠?

-재계에서는 청문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지난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차 청문회는 사실상 '이재용 청문회'로 시작해 '이재용 청문회'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청문회 분위기는 어땠나요?

-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1시까지 13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특위 여야 17명의 질문 가운데 67.3%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습니다. 전체 질의 571개 중 무려 384개가 이 부회장에게 쏠렸죠.

하지만 기대했던 속 시원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부회장은 '돌직구 질문'에 웃을 듯 말 듯 한 미묘한 표정으로 "송구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며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질문을 던진 의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일관된 미묘한 표정과 '모르쇠' 자세에 답답해하며 화를 내기도 했죠?

-네, 청문회를 보는 5000만 국민도 울화통이 터졌는데 현장에서 질문한 의원들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모두 아시겠지만 안민석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아직 나이 50도 안 된 분이 국민 앞에서 조롱하는 듯한 놀리는 듯한 발언 하면 안된다", "머리 굴리지 마세요. 불리하면 동문서답한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화를 참지 못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에게 "지금 재산이 얼마냐. 증여세, 상속세 얼마나 냈냐"를 시작으로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세요”, “연습해온 대로 대답하지 말고", "도대체 아는 게 뭐가 있냐", "모르는 게 많고, 기억력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 이재용 부회장보다 아는 것이 많은 전문경영가에게 경영을 넘겨야 하지 않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시간 표정 관리하기도 힘들었을 것 같네요. 이재용 부회장의 표정 변화는 없었나요?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실소인 듯 조소인 듯 미묘하게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죠. 의도치 않은 표정일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야릇한 웃음이 계속 보였습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다른 회장님들과 다르게 극도로 겸손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했는데요. 의원들의 '송곳 질문'에도 표정 변화 없이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마음속으로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의원들의 '돌직구'를 참지 못하고 자신에게 일침을 가한 의원에게 '육두문자'를 날리며 청문회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장면을 말이죠.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384개의 질문에 대부분 "송구스럽다". "죄송하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준비된(?) 답변만 내놓고 귀가했습니다.

-이날 한국 언론사들 역시 대부분 국회로 향해 취재 열기도 대단했는데, 청문회 입장과 퇴장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이죠. 이날 청문회 시작 2시간 전부터 많은 취재진이 일찌감치 국회를 찾았습니다. 모두 취재하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영하 날씨를 참아가며 '회장님'을 기다렸죠.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상 이상의 많은 기자가 몰렸고, 취재 가이드라인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삼성 그룹 관계자들은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몰려드는 취재진을 저지하기 바빴습니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청문회에서 지친 이재용 부회장이 몰려드는 취재진을 보고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정말 인조인간인 줄 알았습니다. 상상 이상의 취재진이 몰리면서 현장은 카오스 상태에 빠졌고, 멀리서 시민단체 회원들의 욕설이 난무했지만, 이 부회장은 끄떡없었습니다. 청문회에서 보였던 표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가시방석과 같았던 곳에서 13시간 동안 일관된 표정을 유지했던 이재용 부회장님, 안면 근육은 괜찮으시죠?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이새롬 기자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이새롬 기자

◆'업무는 잠시 뒤로…'TV 앞에 모인 직원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됐죠. 헌정 사상 두 번째 탄핵 가결 소식에 정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향후 정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안 투표가 진행됐을 당시 대기업 사무실에서도 곳곳에서도 긴장이 고조됐다고요?

- 네,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대통령 탄핵 이슈에 대한 관심은 재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특검 수사를 앞둔 상황인 만큼 이번 탄핵 가결 여부가 향후 수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었는데요.

실제로 이날 삼성,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대기업 사옥 사무실에서도 임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투표 현황을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합니다. 홍보팀 임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한 그룹 관계자는 "업무가 손에 잡히질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탄핵안 투표 생중계를) 보고 있다. 다른 부서 사람들도 하나같이 투표 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사안이 사안인 만큼 서로 눈치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죠.

- 탄핵 가결 이후 반응은 어땠나요? 그룹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 '정치적 사안인 만큼 기업에서 구체적으로 할 말은 없다'라는 게 공통된 견해였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원해 '비선 지원' 의혹이 불거진 기업들의 경우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죠.

다수 그룹 관계자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 가운데 하나는 "이거 'OO그룹 관계자에 따르면'으로 (기사가) 나가는 거 아니죠?"였습니다. 그만큼 재계에서도 향후 정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겠죠. 일부 그룹 관계자들은 "탄핵 여부보다 기업에서 신경 쓰는 것은 특검 수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4대 그룹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은 이미 주사위가 던져졌고, 앞으로 전개될 특검 수사가 재계의 우려대로 대기업과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 '뇌물죄' 혐의를 실제로 적용해 공범으로 '낙인' 찍히는 기업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반면, 이번 '최순실 게이트' 사태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큰 이슈가 없었던 대기업은 차분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이들 역시 재계 전반에 확산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애플 ‘아이폰7’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지고 있다. /이성락 기자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애플 ‘아이폰7’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지고 있다. /이성락 기자

◆'아이폰7' 인기 시들…'갤럭시S7'은 판매량 상승

-IT 분야 소식도 들어보죠. '아이폰7'의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국내 출시 후 '대박' 조심을 보였던 애플 신제품 '아이폰7'의 판매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요?

-지난 10월 21일 출시된 '아이폰7'은 첫 주에만 20만 대가 개통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하루 판매량 2만 대 이상에서 출시 3주차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 판매량 1만 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대리점을 직접 찾아봐도 "판매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판매량이 줄어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우선 '아이폰7'은 공개 직후부터 '혁신의 부재'란 혹평을 받아왔습니다. 디자인에서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데다 눈에 띄는 신기술도 없는, 쉽게 말해 "별로 사고 싶은 제품이 아니다"라는 의견인데요. 신촌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아이폰' 고객은 디자인 변화에 민감한 편인데, '아이폰7'은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어느 제품이든 신제품이 출시된 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판매량은 감소한다"며 "'아이폰7' 역시 딱 그 정도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애초 '아이폰7'은 판매 전망이 나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최대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아이폰7'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대리점 직원은 대부분은 "'갤럭시노트7' 교환 수요를 '갤럭시S7'이 대부분 흡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방금 얘기한 '갤럭시S7'의 상황은 좀 어떤가요.

-'갤럭시S7' 시리즈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폰7'이 부진하기 때문에 '갤럭시S7'이 잘 팔린다고 말할 순 없는데요. 삼성전자는 출시된 지 8개월이 지난 사실상 '구형폰'인 '갤럭시S7'에 새로운 색상을 입힌 모델을 출시하는 등 컬러마케팅을 펼쳤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갤럭시S7'은 '아이폰7'을 제치고 국내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고 하네요.

업계는 '갤럭시S7' 하루 판매량을 '아이폰7'보다 약 5000대 많은 1만5000대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블루코랄에 이어 블랙펄 등 새로운 색상의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판매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 대리점 직원은 "삼성 제품은 고객층이 넓어 시기를 타지 않고 꾸준히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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