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의 합병을 결정짓는 임시 주주총회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주주들이 몰리면서 예정 시간보다 지연되고 있다. / 양재동 = 배정한 기자 |
삼성물산 임시 주총 주주들 몰려 지연 불가피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의 합병을 결정짓는 임시 주주총회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주주들이 몰리면서 예정 시간보다 지연되고 있다. 먼저 도착한 일부 주주들은 "제 시간에 도착한 주주들만으로 주총을 시작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고성을 지르는 등 일부 잡음이 오가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17일 오전 각각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과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콘퍼런스홀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주총 의장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맡는다.
애초 회사 측은 오전 9시에 임시 주총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주주들이 몰리면서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에서 최대 1시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오전 9시 16분 현재 5층 대회의실 앞에는 주총에 참석하려는 주주들이 주주명부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위임장 원본 확인 등으로 혼잡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총이 미뤄지면서 9시 전에 입장한 일부 주주들은 "빨리 주총을 시작하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삼성물산 측 관계자는 "아직 입장하지 못한 주주들을 위해 배려를 부탁드린다"며 성난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주주들의 불만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은 합병계약서 승인, 주주제안(현물배당 추가), 주주제안(주총 결의로도 중간 배당을 하도록 근거를 정관에 두도록 함) 등 크게 세 가지로 안건 순서별로 주주의 의사진행발언과 표결 및 개표 순으로 진행된다.
주총이 시작되면 안건 별로 주주의사 진행발언과 함께 투표가 진행된다. 이후 개표 시작 이후 투안건에 대한 위임장도 이때 개봉해 최종 집계된다. 3가지 안건별로 같은 방법이 적용돼 하나씩 진행되며, 결과는 의장인 최 사장이 발표한다.
주총 시작 이후 최 사장의 의사진행 발언 이후 바로 투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합병안 성사 여부 윤곽은 이날 오전 11시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총이 지연되면서 표결 결과는 한 시간 이상 더 미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이날 주주총회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은 가결된다.
[더팩트 | 양재동 = 서재근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