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국회 게임문화산업 전시회’에서 김상민 의원(왼쪽)과 김광진 의원이 모바일게임 ‘다함께 차차차2’를 직접 즐기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여야 초선 의원 주최 ‘국회 게임문화산업 전시회’ 개최

“창조경제의 핵심인 게임분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많아 실질적인 산업 발전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러한 오해를 풀고 게임산업이 창조경제 산업의 핵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면 한다.”(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사회범죄가 발생하면 게임 때문이라고 여론몰이를 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존재한다. 이러한 인과 관계 없는 내용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을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게임은 이제 산업뿐만 아니라 예술로 받아들여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난달 말 게임업계의 이목이 여야 초선 의원 두 명에게 집중됐다. 이들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국회 게임문화산업 전시회’를 연 것이다. 이러한 행사가 국회에서 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 게임문화·산업 등을 조명하는 전시관과 다양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부대행사로 국회 직원들이 참여하는 게임대회도 열렸다.

규제냐, 진흥이냐를 놓고 정부와 정치권의 엇박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보기 드물게 여야 초선 의원이 한 목소리를 내고 게임의 산업적, 사회적 가치에 대해 재고해보자는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전 세계가 게임의 순기능을 이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에 나선 가운데 지금처럼 게임산업에 이중 잣대를 들이댈 경우 힘들게 쌓아온 산업 경쟁력이 위축되는 부작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셧다운제 규제의 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는 이러한 현실을 잘 나타내준다. 게임규제 정책인 셧다운제 시행 이후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1조 원 이상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 골자다. 국내 게임시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13.7% 성장세를 이어오다 셧다운제가 시행된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내수 시장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에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고 지난해는 또 다시 1.8% 감소할 전망이다.

21세기 디지털 문화를 대표하는 게임이라지만 일반인이 그 속내를 알기는 쉽지 않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영화와 달리 게임은 직접 조작해야만 그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게임이 아이들의 코 묻은 유희로만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규제하는 법률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국회 전시회는 의미가 있다. 게임문화에 익숙한 젊은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일단 이번 취지에 관심을 갖을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이 같은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게임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해서 꾸준한 실천과 참여가 뒷받침되길 바란다. 산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게임을 ‘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산적 활용법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