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냉정해지자’...김서현을 일본전에 등판시킬 수 있나? [김대호의 핵심체크]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5.11.11 09:34 / 수정: 2025.11.11 09:34
멘탈, 투구 밸런스 무너진 상태
대표팀 보다 장기 '리셋' 필요한 상황
김서현의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야구계는 아직도 김서현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서현이 9일 체코전에서 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김서현의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야구계는 아직도 '김서현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서현이 9일 체코전에서 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김서현(21·한화 이글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도대체 김서현이 어떤 존재이기에 온 야구계가 나서 ‘김서현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서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15일, 16일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상황에 따라 김서현을 등판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본전은 아무리 평가전이라 해도 국민적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특히 내년 3월 WBC에서 한국팀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2연전이다.

김서현은 9일 체코전에서 한국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점수를 내줬다. 유일하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투수이기도 하다. 체코의 객관적 전력은 한국의 2군보다도 아래다. 김서현은 시즌 막판부터 완전히 난조에 빠진 상태다. 류지현 감독은 체코전 김서현의 볼 스피드가 154km까지 찍혔다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김서현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립 서비스’로 보이지만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김서현은 시즌 막판부터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서현이 9일 체코전에서 온힘을 다해 투구하고 있다. /뉴시스
김서현은 시즌 막판부터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서현이 9일 체코전에서 온힘을 다해 투구하고 있다. /뉴시스

김서현은 현재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있다. 김서현은 체코전에서 변화구를 단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던지지 못한 것이 정확하다. 하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선 변화구 제구를 잡을 수 없다. 야구 원로 박용진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은 "김서현은 상-하체 균형이 무너져 있다. 체력 문제가 아니다. 왼발 착지 지점이 매번 다르다. 제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안타까워 했다. 여기에 김서현은 멘탈까지 약해진 상태다.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타를 맞으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이런 김서현을 과연 일본전에 올릴 수 있을까? 박빙의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 김서현에게 필요한 건 대표팀 유니폼이 아니다. 장기적인 ‘리셋’이 절실한 시점이다. 멘탈부터 투구 폼까지 꼼꼼하게 재점검해야 한다. 그 작업은 대표팀이 아닌 한화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김서현이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자원도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김서현에게 또 다른 짐을 지울 게 아니라 홀가분하게 풀어줘야 한다. 진정 김서현을 위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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