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 굴욕‘ 베네수엘라, 야구로 짓밟았다…미국 꺾고 감격의 첫 우승 [WBC]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6.03.18 12:20 / 수정: 2026.03.18 16:00
18일(한국시간) 결승전서 미국 3-2 격파
'마두로 매치'서 미국에 복수극
대회 첫 우승 감격까지 더해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국기를 들고 마운드 위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8일(한국시간) 미국과의 WBC 결승전에서 3-2로 승리, 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국기를 들고 마운드 위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8일(한국시간) 미국과의 WBC 결승전에서 3-2로 승리, 이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마이애미=AP.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자국의 대통령이 불법 침략으로 체포돼 감금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베네수엘라 국민. 약소국의 설움은 스포츠에선 통하지 않았다. 남미의 유일한 야구 강국 베네수엘라가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었다. 실의에 빠진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통쾌한 복수극을 선물했다.

베네수엘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눌렀다. 2-2인 9회초 4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좌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8강전부터 일본, 이탈리아, 미국을 차례로 누른 베네수엘라는 2006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7년 4회 대회 이후 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미국은 타선 불발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0-2인 8회말 2번 브라이스 하퍼가 동점 홈런을 날렸지만 3안타에 그쳤다.

베네수엘라의 9회초 공격에서 2루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가 4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좌중간 안타 때 결승 득점을 올리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9회초 공격에서 2루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가 4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좌중간 안타 때 결승 득점을 올리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압도적인 투수력이 돋보였다. 0-0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3회초 선두 타자 8번 살바도르 페레즈가 우전 안타로 나간 베네수엘라는 1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미국 투수 놀란 매클레인의 결정적인 폭투가 나왔다. 1사 2,3루. 2번 마이켈 가르시아는 시원한 중견수 뜬공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선취점을 뽑은 베네수엘라는 5회초 7번 윌리어 아브레유가 통렬한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매클레인의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약간 치우친 155km 포심을 받아쳐 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2-0. 베네수엘라는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4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자 5회 1사 이후 불펜을 총가동했다. 미국 강타선은 베네수엘라의 강력한 불펜진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베네수엘라의 승리가 보이기 시작한 8회말. 베네수엘라 투수 안드레스 마차도가 2사 후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미국 1번 바비 위트 주니어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2번 브라이스 하퍼에게 거짓말 같은 2-2 동점 중월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볼카운트 1-0에서 150km짜리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말았다.

베네수엘라 7번 윌리어 아브레유가 5회초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홈 플레이트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 7번 윌리어 아브레유가 5회초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홈 플레이트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베네수엘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9회초 반격에서 선두 타자 3번 루이스 아라에즈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베네수엘라 벤치는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로 교체했고, 사노하는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은 사노하는 4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좌중간 안타 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3-2. 결승 득점이었다.

베네수엘라는 9회말 마운드에 다니엘 팔렌시아를 올렸다. 팔렌시아는 첫 타자 4번 카일 슈와버를 158km 포심으로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5번 거너 헨더슨은 158km 속구로 3루수 뜬공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6번 로만 앤소니. 거칠 것 없는 팔렌시아는 161km의 포심을 꽂아 넣었고, 앤소니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국기를 펴들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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