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국야구대표팀이 WBC 첫판 징크스를 날렸다. 한국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C조 체코와의 1라운드 첫 경기에서 11-4로 크게 이겼다. 문보경의 선제 만루 홈런과 한국계 미국인 셰이 위트컴의 연타석 홈런, 저마이 존스의 쐐기 솔로 홈런이 터졌다. 대포 4방을 포함한 10안타를 퍼부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9년 2회 WBC 이후 17년 만에 첫 경기에서 이겼다. 한국은 2013년 네널란드와의 1차전 0-5, 2017년 이스라엘과의 1차전 1-2, 2023년 호주와의 1차전 7-8 등 세 대회 연속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C조 최약체 체코를 맞아 스파링하듯 신나게 두들겼다. 1회말 1번 김도영의 볼넷, 3번 이정후의 우전 안타, 4번 안현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등장한 5번 문보경이 체코 선발 투수 파디악의 한 가운데 슬라이더를 보기 좋게 잡아당겨 130m의 장쾌한 그랜드슬램을 토해냈다. 2회말에도 8번 박동원의 좌익선상 2루타와 9번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2번 저마이 존스의 유격수 땅볼로 5-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한국은 공격 고삐를 더욱 조였다. 3회말 6번 셰이 위트컴이 체코의 바뀐 투수 바토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뿜어내 6-0을 만들었다. 한국은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가 5회초 체코 3번 테린 바브라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말았다. 바브라는 체코 선수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다. 위트컴은 3-6으로 쫓긴 5회말 연타석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체코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국은 10-3으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8회말 무안타로 침묵을 지키던 존스가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문보경과 위트컴, 이정후가 각각 2안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도영과 김혜성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한국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투수진은 이 경기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류지현 감독은 체코전을 맞아 투수진 소모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체코 타선에 7명의 투수가 9피안타에 4점을 내준 건 크게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기대주 정우주의 부진은 남은 경기에서 투수진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표팀 막내 정우주는 체코 간판 타자 바브라에게 148km 포심을 던졌다가 대형 홈런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첫 타자에게 몸 맞는 볼 등 마운드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투수 노경은과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유영찬 역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선발 소형준을 비롯한 박영현 조병현 김영규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소형준은 3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뛰어난 제구력으로 한 점도 주지 않고 위기를 벗어났다. 결국 체코전에서 드러난 한국의 승리 방정식은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수밖에 없다. 한국은 6일 휴식을 취한 뒤 7일 오후 7시 운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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