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송성문(29)은 지난해 12월 23일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계약했다. 송성문은 3월 열리는 WBC의 주축 선수였다. 계약과 동시에 소속팀 입장을 고려해 국가대표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즉각 "송성문의 WBC 참가를 응원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던 1월 중순 갑자기 복사근(옆구리) 부상을 이유로 국가대표 불가를 발표했다.
한 달이 지났다. 송성문은 정상 컨디션으로 시범경기에 출전 중이다. 송성문은 "지금 와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민폐"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는 순간 ‘대표팀에 갈 생각을 접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부상 핑계가 아니라 처음부터 소속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면 어땠을까 싶다.
송성문은 전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개판 5분 전"이라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젊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지적하는 목소리였다. 송성문은 2025년 키움의 주장이었다. 주장 송성문은 이런 더그아웃 분위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LA 다저스 김혜성(27)은 올 시즌도 버거운 주전 싸움을 벌여야 한다. 2루수 경쟁자인 토미 에드먼이 발목 수술 후유증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새로운 도전자들이 위협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직도 김혜성을 신뢰하지 못한다. 공격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문한다. 언제든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 있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했다.
김혜성은 WBC 국가대표의 붙박이 2루수다. 2023년 WBC부터 대표팀에서 빠진 적이 없다. 김혜성은 1월 9일 시작된 대표팀 사이판 전지훈련에도 자원해서 참가했다. 김혜성은 24일(한국시간) MK스포츠 김재호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캠프 도중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나라를 위해 뛸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뛰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는 ‘희생’이자 ‘봉사’"라고 했다. 이 자리를 누구에게 강요할 순 없다. 마음가짐의 차이다. 송성문이 후배들을 향해 ‘개판 5분 전’이라고 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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