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이정후가 97일 만에 시즌 7호 대포를 쏘아 올렸다. 8월20일 27번째 생일을 맞아 홈런, 2루타를 연거푸 터트리며 자축 파티를 벌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 홈런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타율은 .260에서 .262로 올랐으며, OPS는 742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홈런은 5월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97일, 77경기 만이다. 8경기 연속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유일한 점수를 뽑은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에 1-5로 졌다.

8월 들어 타격감을 빠짝 끌어 올리고 있는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상대 투수는 우완 닉 피베타로 이번 시즌 12승 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고 있는 특급 투수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152km의 가운데 높은 포심을 공략했다. 타구는 맞는 순간 발사 각도 27도의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타구 속도가 164km에 이를 만큼 잘 맞았다. 비거리 122m를 기록한 공은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이정후는 1-1인 3회초 삼진으로 물러난 뒤 1-3으로 뒤진 5회초 1사 후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번에도 피베타의 포심을 노렸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51km의 가운데 포심을 받아 쳤다. 165km의 총알 같은 타구는 중견수가 손 쓸 틈도 없이 오른쪽을 꿰뚫었다. 시즌 29번째 2루타다. 아쉽게도 2번 엘리엇 라모스, 3번 라파엘 데버스가 외야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이정후는 홈을 밟지 못했다. 이정후는 7회초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았지만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샌디에이고 선발 피베타는 6이닝 3피안타 가운데 2안타를 이정후에게 맞았지만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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