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위기’의 이정후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6번 타순으로 밀렸다. 그러나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정후 앞에 여러 차례 찬스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일반적으로 6번 타순엔 타율은 낮아도 찬스에 강한 타자를 배치한다. 누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3번 타자로 출전하다 6월 들어 1번 타자로 나서는 횟수가 잦았다. 3번 타자는 팀 내에서 가장 안정된 타격을 하는 선수를 기용한다. 1번 타자는 출루율이 높고, 선구안이 좋은 타자가 맡는다.
이정후가 6번 타순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지노선’인 셈이다. 더 이상 밀리면 주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이정후 타석에서 대타가 나온 적은 없다. 하지만 이정후가 6번 타순에서도 제 몫을 못하면 경기 중간 교체될 수 있다. 주전에서 밀릴 수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대 위기다.

이정후는 이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타율은 .265에서 .261로 떨어졌다. 4차례 타석 중 3차례 누상에 주자를 두고 타격을 했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선두 타자로 나선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때린 2루수 땅볼이 그나마 잘 맞은 타구였다. 나머진 정타에 맞힌 타구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클리블랜드에 2-4로 졌다.
이정후의 6월 타율은 52타수 10안타 .192다. 시즌 개막 이후 4월 한 달을 타율 .319로 기분 좋게 출발한 이정후는 5월 들어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5월 월간 타율은 .231로 급전직하했다. 6월 접어들어 잠시 타격감이 돌아오는 듯 싶었지만 지난 주말 LA 다저스전 이후 다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급반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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