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이정후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둘 사이의 대결이 싱겁게 진행되는 사이 경기 지배자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와 LA 다저스 김혜성(26)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두 팀 간의 라이벌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1번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 볼넷 하나로 타율이 .266으로 떨어졌다. 9번 2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91에서 .382로 하락했다. 경기는 11-5, 다저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다저스 톱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홈런 2방 등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1회초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맞아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침착하게 골라냈다. 커쇼의 노련한 투구에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1회말 수비부터 다저스의 무시무시한 타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1회말 선두 타자 오타니의 우중월 솔로 홈런(24호)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린 다저스는 2회말 공격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무사 1,2루에서 7번 앤디 파헤스의 중전 안타로 한 점을 달아나기 시작한 다저스는 8번 마이클 콘포토의 우월 2루타로 3-0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선발 랜던 룹의 바깥쪽 싱커를 잘 밀어쳤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되고 말았다. 다저스는 2번 무키 베츠의 좌월 2루타와 4번 윌 스미스의 희생 플라이를 묶어 3점을 추가, 6-0으로 크게 앞섰다.
이정후가 3회초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3회말 김혜성은 2사 3루에서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1타점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김혜성의 적시타로 스코어는 7-0으로 벌어졌다. 11경기 만에 홈런 손맛을 본 오타니는 6회말 샌프란시스코 세 번째 투수 트리스탄 벡의 바깥쪽 커브를 하체를 쓰지 않은 채 팔로만 쳐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괴력을 뽐냈다. 시즌 25호 홈런이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50호 홈런이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의 9회초 마지막 공격이 그나마 긴장감을 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1-0으로 앞선 9회말 야수인 키케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케이시 슈미트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이틀 연속 만루홈런이다. 슈미트의 한 방으로 스코어는 졸지에 5-11이 됐다. 다급해진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2사 2,3루에서 앤서니 반다를 투입했고 타석엔 이정후가 섰다. 이정후는 풀카운트에서 7구째 공을 때렸지만 아쉽게 2루수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11-5로 승리한 다저스는 하루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다저스 선발 커쇼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두 팀은 16일 3연전의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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