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연이틀 대포가 폭발했다. 이정후의 장타 본능이 되살아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3경기 만에 3번 타순에 복귀한 이정후는 통렬한 2점 홈런 등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의 타율은 .288에서 .286으로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 등으로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7-8로 졌다.

이정후의 진가가 드러난 건 샌프란시스코가 4-8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불펜 우완 투수 라이언 넬슨과 신경전을 벌였다. 넬슨은 이정후에게 3구 연속으로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공이 날아왔다. 139.2km의 체인지업이었다. 넬슨은 빠른 볼로 기선을 제압한 후 변화구로 이정후의 타이밍을 빼앗으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정후는 기다렸다는 듯 가운데로 떨어지는 공에 방망이를 돌렸다. 이정후는 맞는 순간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타구 속도 163.7km, 비거리 120m의 홈런이었다.

6-8로 추격한 샌프란시스코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정후는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 셸비 밀러의 바깥쪽 높은 154.8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좌익수 뜬공을 물러났다. 앞서 이정후는 1회말 1사 1루에서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된데 이어 3회말엔 선두 타자로 나섰지만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8번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8,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9번 크리스티안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조던 힉스는 1회초 애리조나 2번 케텔 마르테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2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daeho902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