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 2루타 신기록을 향해 잰걸음을 내디뎠다. 이정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한 개 포함 6타석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16일) 4타수 2안타를 때린 이정후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타율은 .333에서 .338로 소폭 상승했다. 13안타를 퍼부은 샌프란시스코는 11-4로 크게 이겨 내셔널리그 서부지그 2위를 유지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23개 안타 가운데 2루타만 10개를 뽑아내고 있다. 단순 수치 상으로 시즌 90개의 2루타가 가능하다. 이는 94년 전인 1931년 얼 웹이 기록한 메이저리그 2루타 기록 67개를 훨씬 뛰어넘는 페이스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1회부터 힘차게 돌아갔다. 1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 애런 놀라의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깨끗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애런 놀라는 이번 시즌엔 이 경기 전까지 3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하지만 지난해 14승을 거두는 등 통산 104승의 필라델피아 에이스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4-4인 5회초 회심의 한 방을 날린다. 1사후 타석에 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놀라의 몸쪽 높은 84.4마일(135.8km) 짜리 커터를 잡아 돌렸다. 타구는 우익수 옆에 떨어졌고 이정후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해 2루에 안착했다. 이정후는 4번 맷 채프먼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물오른 타격감을 뽐낸 이정후는 6-4인 6회초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호세 루이스의 공을 가볍게 밀어 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 귀중한 타점을 생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집중 4안타로 4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이정후는 7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데 이어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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