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과 팬들에게 감사한다' 호시노 감독, 7일 전격 은퇴
  • 박상혁 기자
  • 입력: 2014.10.08 08:50 / 수정: 2014.10.08 08:50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호시노 센이치(왼쪽) 감독이 7일 경기를 끝으로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 라쿠텐 골든이글스 홈페이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호시노 센이치(왼쪽) 감독이 7일 경기를 끝으로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 라쿠텐 골든이글스 홈페이지

[더팩트ㅣ박상혁 기자] 일본 야구의 명장 호시노 센이치(星野 仙一·67)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7일 미야기현 코보스타 미야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시즌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경기 후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계약 마지막해인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3년의 재계약을 맺었으나 성적 부진과 지병인 요통의 악화로 지난달 19일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던 터였다.

'꿈,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행사는 대학 시절부터의 동기 다부치 고이치와 야마모토 고지, 싱어송 라이터 오다 가즈마사, 개그맨 아카시야 산마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이후 2011년 라쿠텐 감독으로 취임한 후 4년간을 구성한 영상을 본 뒤 마쓰이 등 선수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퇴임 인사를 했다.

호시노 감독은 마이크를 잡은 뒤 "돌이켜보면 4년 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제가 취임했다. 뭐랄까 슬픈 시작이었다"라는 말로 인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선수들과 함께 연고지인 도호쿠(동북)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든 기쁘게 하기 위해 무언가 하나라도 하려고 했던 생각에서 시작된 1년이었다. 하지만 승부는 정말 잔인했다. 지난해 몇번이나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고 멍하니 허공을 봐야했던 때를 기억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시간이 그대로 멈추기를 바랐을 만큼 기쁜 순간이었다."

이어 그는 "올해와 지난해는 천국과 지옥이었다. 기쁨 뒤에 언제나 슬픔이 동행하고 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는 생각으로 1년을 보냈다. 가장 큰 책임은 긴 시간 동안 내가 여러분 앞에서 사라졌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하위권으로 처진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시노 감독은 올 시즌 지병인 요통이 악화돼 5월 26일부터 약 2개월간 벤치를 비웠다. 흉추 황색 인대골화증과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치료와 요양에 전념한 뒤 7월 25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경기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미 라쿠텐은 하위권으로 처진 뒤였다.

이어 그는 "이대로는 여러분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오늘 감독 유니폼을 벗으려 한다.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첫해에는 여러분과 함께 고통을 느끼고 서로를 격려하며 어려움과 싸워왔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뒤, "선수, 코치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한다. 이런 훌륭한 은퇴식을 남들어준 지원 스태프와 구단 직원들도 고맙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인사에서 그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감독이 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감독으로서 우승도 하고 최고로 행복한 야구 인생을 보내게 해주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안녕"이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라쿠텐은 오릭스에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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