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WBC준비, 아낌없이 주련다"
  • 장강훈 기자
  • 입력: 2013.02.23 13:26 / 수정: 2013.02.23 13:26

[스포츠서울] 자칫 추운 국내에서 훈련해야 할 위기에 처했던 WBC 대표팀 좌완 투수 박희수가 KBO의 도움으로 대만 스프링캠프를 먼저 떠난다. 홍승한기자hongsfilm@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자칫 추운 국내에서 훈련해야 할 위기에 처했던 WBC 대표팀 좌완 투수 박희수가 KBO의 도움으로 대만 스프링캠프를 먼저 떠난다. 홍승한기자hongsfilm@sportsseoul.com

스프링캠프 참가가 무산된 SK 박희수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도움으로 전지훈련을 치른다.

KBO는 28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수 박희수가 오는 30일 대만으로 조기출국한다"고 밝혔다. KBO 문정균 운영팀장은 "WBC 대표팀이기 때문에 KBO 차원에서 개인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구단에서 정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전지훈련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추운 한국보다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는 게 낫기 때문에 SK의 동의를 얻어 대표팀 캠프가 열릴 대만 도류구장에 먼저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수는 오는 3월 개최되는 WBC 대표팀의 핵심멤버다. LG 봉중근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 등 대표팀 주축 좌완투수가 모두 불참하기 때문에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해야 할 거의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65경기에 나서 82이닝을 던진 박희수는 8승 1패 6세이브 34홀드 방어율 1.32를 기록했다. 투심패스트볼은 국내 좌완투수 중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삼성)도 일찌감치 박희수를 불펜 운용의 키로 낙점했을 정도다. 하지만 SK에서 실시한 체지방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국내에서 훈련할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KBO가 나섰다. 박희수의 스프링캠프 탈락 소식을 접한 KBO는 류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 등과 긴급 회의를 갖고 박희수의 훈련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마침 성균관대 야구부가 대표팀이 캠프를 차릴 도류구장을 이용 중이라 이연수 감독의 동의를 얻어 박희수를 보내기로 했다. 문 팀장은 "다른 곳에서 혼자 훈련하는 것보다 그래도 후배들과 훈련하는 게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대학팀이 훈련 중이기 때문에 박희수가 불펜피칭 등 훈련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은 충분하다. 대표팀 투수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양 코치가 동행해 컨디션 관리를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이번 WBC를 앞두고 '아낌없이 주겠다'를 선수단 지원 모토로 삼았다.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이 약화된 것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대표팀'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박희수의 훈련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선 것도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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