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일 연장서 최예림 꺾고 우승
18번 홀 나무가 볼 살려 연장 승부...상금·대상·다승 선두
프로골퍼 박현경이 30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연장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KLPGA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행운을 등에 업은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시즌 3승을 거둬 상금과 대상포인트, 다승 부문에서 선두로 나섰다.
박현경은 30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동률을 이룬 최예림과 연장 대결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우승했다.
연장 1차전에서 버디로 우승한 박현경은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받아 대상 포인트와 상금부문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다승 경쟁에서는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9년 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처음으로 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지난주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투어 통산으로는 7승째다.
두 차례의 '목생도사'로 연장 승부 끝에 시즌 3승을 거둔 박현경./KLPGA |
박현경은 이날 아마추어 골퍼들이 라운드에서 자주 얘기하는 '목생도사(木生道死)'의 사자성어 격언처럼 두 차례나 나무를 맞은 타구가 살아나면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목생도사'란 '플레이어의 타구가 나무에 맞으면 살고, 도로에 맞으면 죽는다'는 일반적 경험칙에서 나온 말로 도로에 볼이 맞으면 대부분 OB가 나지만 나무에 맞으면 타구가 페어웨이로 들어올 확률이 높은 것을 빗댄 말이다.
실제로 박현경은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차례나 티샷이 나무에 맞고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행운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현경은 54번째인 마지막(18번) 홀 티잉 구역에서 날린 공이 나무에 맞고 안쪽으로 들어와 연장 대결을 벌일 수 있었다. 두 번째 행운도 연장전이 펼쳐진 같은 홀에서 나왔다. 이번에도 티샷으로 날린 공이 나무를 맞고 떨어지며 살아났다. 박현경은 3번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5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한 박현경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KLPGA |
박현경은 이로써 지난 23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은 2022년 이소미(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에쓰오일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던 박현경은 시즌 3승을 쌓았다.
박현경이 KLPGA 투어 데뷔 후 2주 연속 우승과 3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산 7승이 된 박현경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연장에서만 4차례 우승했다. 지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도 연장 끝에 윤이나, 박지영을 눌렀다. 2018년 KLPGA 투어 데뷔 후 준우승만 6차례 했던 최예림은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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