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샷 이글' 양희영, LPGA 최종전 우승 200만 달러 '잭팟'
입력: 2023.11.20 08:36 / 수정: 2023.11.20 14:46

미국 본토 첫 우승...4년 9개월만의 통산 5승
한국선수 올시즌 5승 합작하며 시즌 종료
릴리아 부, 생애 첫 상금왕·올해의 선수


양희영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에 행운의 샷 이글에 힘입어 우승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네이플스(미국 플로리다주)=AP.뉴시스
양희영이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에 행운의 샷 이글에 힘입어 우승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네이플스(미국 플로리다주)=AP.뉴시스

4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양희영./네이플스=AP.뉴시스
4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양희영./네이플스=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행운의 샷 이글' 200만 달러 우승 상금을 불러들였다. 양희영(34)이 홀까지 약 73m를 남기고 친 두번 째 샷을 이글로 장식한 데 힘입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앨리슨 리(미국·이상 24언더파 264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00만달러(약 25억9300만원)를 거머쥐었다.

우승 확정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양희영./네이플스=AP.뉴시스
우승 확정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양희영./네이플스=AP.뉴시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뒤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양희영은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했다. 12번홀까지 1타 차 2위로 우승 경쟁을 하던 양희영은 파4의 13번홀에서 행운의 샷 이글로 우승의 전기를 마련했다.

약 73m 거리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웨지 샷이 홀 앞에 떨어져 구르며 핀을 살짝 지나치는 듯했으나 백 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들어갔다. 단숨에 2타를 줄인 양희영은 1타 차 선두로 앞서가며 17번 홀(파5)과 18번(파4)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 우승을 확정했다.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한 양희영은 그동안 태국에서만 3승, 한국에서 1승을 기록한 뒤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선 처음 정상에 올랐다.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정상급 선수 60명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으로, 우승자가 총상금의 절반을 가져가는 특별한 대회다.

LPGA 통산 5승 가운데 미국 본토에서 첫 승을 거둔 양희영. 양희영은 태국에서 3승, 한국에서 1승을 거뒀었다./네이플스=AP.뉴시스
LPGA 통산 5승 가운데 미국 본토에서 첫 승을 거둔 양희영. 양희영은 태국에서 3승, 한국에서 1승을 거뒀었다./네이플스=AP.뉴시스

일반 대회는 우승자가 총상금의 18%에 해당하는 상금을 받지만, 이번 대회는 50%를 받는다. 공동 2위 하타오카 나사와 앨리슨 리는 각 44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김세영과 2020년과 2021년 고진영에 이어 양희영이 세 번째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5승을 합작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고진영이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2승을 거뒀고, 유해란(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김효주(어센던트 LPGA 베네피팅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에 이어 양희영이 1승씩 보탰다.

시즌 최종전을 우승한 양희영(가운데)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한 띠띠꾼(왼쪽)과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릴리아 부./네이플스=AP.뉴시스
시즌 최종전을 우승한 양희영(가운데)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한 띠띠꾼(왼쪽)과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릴리아 부./네이플스=AP.뉴시스

최종전이 끝나면서 이번 시즌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도 모두 가려졌다.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둔 릴리아 부(미국)는 이번 대회에서도 4위(21언더파 267타)에 올라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까지 모두 차지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놓고 경쟁했으나 아타야 띠띠꾼(태국)에게 밀려 아쉽게 역전하지 못했다. 김효주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13위, 띠띠꾼은 공동 5위(20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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