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고진영 시즌 4승, 한국선수 LPGA 200승 '금자탑'
입력: 2021.10.24 17:08 / 수정: 2021.10.24 17:28
관록의 고진영이 24일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4타차 역전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과 통산 11승, 한국선수 200승을 동시에 달성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부산=AP.뉴시스
관록의 고진영이 24일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4타차 역전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과 통산 11승, 한국선수 200승을 동시에 달성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부산=AP.뉴시스

24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올시즌 4승, 통산 11승으로 한국인 LPGA 200승 주인공 '영예'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관록에서 더 빛났다. 두둑한 배짱과 신들린 듯한 샷이 한국선수 LPGA 200승 주인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고진영(26·솔레어)이 24일 오후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로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과 동타를 만든 뒤 연장 1차전에서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올시즌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4승과 함께 통산 11승을 기록함과 동시에 한국선수 통산 197승과 198승, 199승에 이은 200승의 주인공이 되며 세계랭킹 1위에도 복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18주 만에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고진영은 올시즌 가장 많은 4개의 타이틀을 수집하며 올해의 선수상 및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우승 확정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고진영(왼쪽)./부산=AP.뉴시스
우승 확정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고진영(왼쪽)./부산=AP.뉴시스

고진영은 우승 직후 가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신기한 우승이다. 희정이가 워낙 탄탄한 경기를 펼쳐 따라가기만 하면 2등은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쳤다. 운이 좋았다. 희정이에게 미안하다. 200승 영광을 안은 것은 운이 좋았고, 신기한 우승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4타차 역전 우승을 거둔 고진영은 지난 1988년 구옥희가 한국인으로서 LPGA 첫 우승을 차지한 지 33년 만에 기념비적인 200승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의 LPGA 통산 200승은 박세리(1998-2010)가 일궈낸 25승을 포함해 ▲박인비(2008-2021) 21승 ▲김세영(2015-2020) 12승 ▲신지애(2008-2013) 11승 ▲고진영(2017-2021) 11승 등 총 48명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뤄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은 미국(1527승)에 이어 두 번째로 LPGA투어 200승을 달성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3위는 118승의 스웨덴, 4위는 85승의 호주이며 일본은 51승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4라운드 합계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한 고진영(왼쪽)과 임희정./부산=AP.뉴시스
4라운드 합계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한 고진영(왼쪽)과 임희정./부산=AP.뉴시스

고진영은 이날 전반에만 무려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라운드까지 4타차 선두를 달린 임희정을 압박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LPGA 최다 연속 라운드 60대타수 신기록 수립에 실패했으나 2라운드부터 부담을 덜고 다시 보기 없는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최종 라운드까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고진영은 지난 11일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올 시즌 3승과 함께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하면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이 16년째 보유 중인 역대 LPGA 최다 라운드 60대 타수 기록과 타이를 이뤘었다.

고진영과 임희정은 최종 라운드 9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고진영이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자 임희정은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임희정은 4라운드 내내 보기 없는 플레이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고진영의 관록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더 빛을 발했다. 고진영은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합계 22언더파로 임희정과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1차 연장에서 회심의 세컨샷으로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고진영은 홀까지 173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2번째 샷을 홀 1m 가까이에 붙여 버디를 기록했다.

고진영의 저력에 밀린 임희정은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67-66-65-68)를 기록하고도 2위를 기록, LPGA 직행 티켓을 놓쳤으며 김아림과 이다연 안나린은 리디아 고와 함께 17언더파를 기록, 공동 3위를 기록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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