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지?' 고진영 '자존심 회복', 세계 1위 밀리자 보란듯 LPGA '우승'
입력: 2021.07.05 09:02 / 수정: 2021.07.05 10:37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5일 2021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마틸다 카스트렌을 1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승을 거둔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더콜로니(미 텍사스주)=AP.뉴시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5일 2021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마틸다 카스트렌을 1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승을 거둔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더콜로니(미 텍사스주)=AP.뉴시스

5일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시증 첫승으로 통산 8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위기가 잠자던 자존심을 깨웠다. '송곳 아이언'의 대명사 고진영(26‧솔레어)이 세계랭킹 1위에서 밀리자마자 보란 듯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오르며 실력으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고진영은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열린 2021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아이언 샷과 퍼팅으로 단독 선두를 지키며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여 2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타 차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도 안정된 티샷을 하고 있는 고진영../더콜로니(미 텍사스주)=AP.뉴시스
1타 차 우승 경쟁을 펼치면서도 안정된 티샷을 하고 있는 고진영../더콜로니(미 텍사스주)=AP.뉴시스

고진영은 지난 2017년 이후 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뒀지만 올해 들어서는 아직 우승이 없었던 탓에 지난달 28일 112주 동안 지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시즌 3승의 넬리 코다(23·미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고진영은 위기를 만나면 더욱 강해지는 특유의 '독심'과 집중력으로 상대 선수들의 템포를 흔들며 올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무대에 뛰어든 고진영은 매년 한 차례 이상 우승컵을 수집하며 통산 8승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우승 상금 22만5000 달러(약 2억5400만원)을 품에 안았다. 또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기아 클래식의 박인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의 김효주에 이어 세 번째 한국 선수 우승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1타 차 공동 2위를 형성한 마틸다 카스트렌,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뒤 1,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4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앞서나갔다. 고진영과 카스트렌의 우승 경쟁 속에 헨젤라이트가 더블보기로 무너지고, 앞서 출발한 멕시코의 가비 로페스가 7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으나 고진영의 뚝심을 이기지 못했다.

고진영의 진가는 악천후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세계랭킹 2위로 밀린 뒤 처음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기상 악화로 대회 3일째 2라운드 잔여경기와 3라운드를 무려 12시간 동안 32홀을 치르며 1위를 유지, 시즌 첫승의 기대를 높였다. 고진영은 첫 날 단독 선두로 나서며 기세를 올렸지만 악천후로 둘째 날 4개 홀만 소화하고 셋째 날 2라운드 잔여 14개 홀에 이어 3라운드 18개 홀까지 총 32개 홀을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다시 단독 1위로 나섰다. 이틀에 걸쳐 치러진 2라운드에서는 2위로 밀렸지만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선 3라운드에서 1위에 복귀하는 저력을 보였다.

흔들리지 않는 퍼팅으로 우승 경쟁에서 앞서 나간 고진영의 여유있는 모습./더콜로니(미텍사스주)=AP.뉴시스
흔들리지 않는 퍼팅으로 우승 경쟁에서 앞서 나간 고진영의 여유있는 모습./더콜로니(미텍사스주)=AP.뉴시스

고진영은 최종일 경기에서도 14번 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러프에 떨어졌으나 침착하게 레이업을 한 뒤 3m 퍼트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지킨 뒤 15번 홀에서는 송곳 같은 아이언 세컨 샷으로 핀 주위에 붙이며 경쟁자들을 압박했다.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스코어를 지키는 플레이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고진영은 지난주 세계랭킹에서 2위로 떨어지기 전까지 무려 112주 동안 1위를 지키며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대변했다.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세계랭킹 정상을 지킩 고진영의 112주 1위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158주에 이은 세계 2위의 기록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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