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고진감래' 안나린, 칼바람 속에서 빛난 KLPGA 2승
입력: 2020.11.08 18:49 / 수정: 2020.11.08 18:59
2020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가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가운데 안나린이 우승을 차지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스카이72(인천 영종도)=남용희 기자
2020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가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가운데 안나린이 우승을 차지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스카이72(인천 영종도)=남용희 기자

8일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2017년 데뷔 후 6년 만에 올 시즌 '2승' 쾌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고생 끝에 낙이 온 것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년차인 안나린(24)이 프로 데뷔 후 처음 시즌 2승을 수확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4년간의 무명 세월의 아픔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지 불과 한 달만에 우승컵을 추가하며 기쁨을 노래했다. 올 시즌 2승은 박현경(20), 김효주(25)에 이어 세 번째로 이제 상금왕 경쟁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나린은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2020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장하나(28)를 3타차로 따돌리고 도자기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지난 2014년 KLPGA입회 후 2017년 1부리그에 데뷔한 안나린은 오랜 무명 세월 끝에 지난달 11일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지 불과 한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며 환호하는 안나린./인천=남용희 기자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으며 환호하는 안나린./인천=남용희 기자

특히 이날 안나린은 밤 사이 뚝 떨어진 기온과 칼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18번 홀까지 안정된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귀마개와 패딩점퍼를 입고 경기를 할 만큼 악조건 속에서도 언더파를 기록하며 쟁쟁한 선수들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안나린을 포함해 단 3명에 불과했다.

안나린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치면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 3억원을 수확한 안나린은 시즌 상금 2위(5억9500만원)로 뛰어오르며 마지막 대회에서 상금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안나린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김효주를 제치고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김효주는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11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는 상금왕 부문에서 2위 안나린에 약 1억 3000만 원 앞서 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허윤경. 매서운 바람 속에서 패딩 점퍼로 보온을 하고 있다./인천=남용희 기자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허윤경. 매서운 바람 속에서 패딩 점퍼로 보온을 하고 있다./인천=남용희 기자

안나린은 지난 4년 동안 93차례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은 없었다. 톱10에 4차례 올랐으나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 했다. 지난달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이 인생 역전의 계기로 작용했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안나린은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시상대에서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 했다. 특히 KLPGA투어 현역 최다승(13승)인 장하나와 맞대결에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승리하며 남은 대회에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안나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회 코스가 바람이 많고, 날씨도 추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승을 해서 기쁘다. 첫 우승 당시보다 더 긴장한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17번홀에서 보기를 했는데 첫 퍼트에서 실수했다. 아직 차가 없는데 우승상금으로 차를 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16번 홀까지 2타 차로 긴장감을 불어넣던 경기는 17번홀(파3)에서 안나린이 3퍼트로 보기, 장하나가 4퍼트 더블 보기로 주저앉으며 희비가 갈렸다.

2오버파 74타로 우승을 놓친 장하나는 준우승 상금 1억 75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을 5억 6199만 원으로 늘려 시즌 최종전에서 상금왕 등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5타를 잃은 박민지는 이븐파를 친 이다연과 함께 공동 3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한편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미녀골퍼' 허윤경(30)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허윤경은 통산 3차례 우승과 함께 25억 원의 상금을 기록했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