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은 24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이벤트 경기인 현대카드 슈퍼매치로 맞대결을 펼쳤다. /현대카드 제공 |
"무승부? 최상의 시나리오"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고진영(25)과 박성현(27)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두 사람은 똑같이 상금을 나눠 가지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24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이벤트 경기인 현대카드 슈퍼매치로 맞대결을 펼쳤다.
총상금 1억 원을 놓고 홀마다 걸린 상금 총액에 따라 승패를 가린 승부에서 고진영과 박성현은 나란히 5000만 원씩 획득했다. 박성현이 7홀, 고진영이 6홀에서 우위를 점했고 5개 홀에서는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경기는 상금이 걸린 홀에서 낮은 타수의 선수가 해당 홀의 상금을 획득하게 된다. 무승부로 끝난 홀의 상금은 다음 홀로 이월된다.
5번 홀까지는 200만 원씩 걸렸다. 고진영은 첫 홀을 빼앗겼지만 3~5홀에서 승리하면서 이월된 2번 홀의 200만 원까지 포함해 800만 원을 획득했다.
박성현은 6~8번 홀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고진영은 정교한 샷을 바탕으로 13번 홀까지 2800만 원 차이로 앞서 나갔다. 박성현은 14, 15번 홀을 연달아 따내며 1600만 원 차이로 좁혔고, 17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고진영은 상금 1000만 원이 걸린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경기 전 "내가 반, 언니가 반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고진영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박성현은 무승부 결과에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모두 기부한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에,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상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