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이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내아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누싱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한 뒤 자축하고 있다./브릭야드(미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
30일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우승...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4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누가 결혼을 여자 선수의 무덤이라고 했나. '8등신 골퍼' 허미정(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다승왕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허미정은 지난해 1월 결혼 후 처음으로 프로 데뷔 후 시즌 2승을 추가하며 통산 4승을 기록하는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선수가 결혼 후 은퇴하는 행보와 다른 모습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
허미정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내아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누싱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2위 나나 마센(덴마크)을 4타 차로 제치고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허미정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8월 스코틀랜드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2승, 투어 통산 4승을 거뒀다.
지난해 결혼 후 LPGA 2승을 추가한 허미정의 우승 포효./브릭야드(미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
175cm의 늘씬한 신장을 바탕으로 한 장타가 일품인 허미정은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승째를 5년 만에 거뒀다. 2014년 요코하마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승 뒤 다시 3승을 하는데 5년이 걸렸으나 4승은 7주 만에 거뒀다. 지난해 1월 두 살 연상 왕덕의 씨와 결혼 후 우승 속도가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받은 허미정은 시즌 상금이 종전 28위에서 13계단이 오른 15위(84만5067달러)에 자리하게 됐다. CME 글로브 포인트는 26위에서 10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또 허미정은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고진영(4승), 김세영, 박성현, 한나 그린(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이상 2승)에 이어 시즌 여섯 번째로 2승 이상을 달성한 '다승왕'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허미정의 견고한 아이언샷./브릭야드(미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
최종일 라운드에서 챔피언 조로 나선 허미정은 많은 비가 내렸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에서도 우중 골프의 악조건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견고한 스윙을 자랑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허미정은 굵은 장대비 속에서 4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순조로운 우승 행진을 펼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허미정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시즌 13승을 합작하게 됐다.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인 15승에 2승만을 남겨뒀다. 김효주(24)는 11언더파로 단독 8위, 최운정(29)은 10언더파로 공동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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