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성현이 24일 끝난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힘차게 티샷을 날리고 있다. 박성현은 맹렬한 추격전을 펼쳐 준우승을 차지했다./채스카(미 미네소타주)=AP.뉴시스 |
24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막판 맹추격 '부활'
[더팩트 | 양덕권 기자] 막판 뒷심을 발휘한 '남달라' 박성현(26)이 되찾은 샷감을 바탕으로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에 출사표를 냈다.
박성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 6741야드)에서 열린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로 명렬한 추격전을 펼쳐 장갑을 벗을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우승자 한나 그린(호주)에 1타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선두와 5타차 뒤진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16번 홀까지 선두 그린과 2타 차를 기록하다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6m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압박감을 주는 등 살아난 샷과 퍼트 감각을 보여 오는 7월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실제로 박성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는 29일과 7월 5일 개막하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과 손베리 크리크 LPGA 클래식에 출전한 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아쉬움을 에비앙에서 털어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박성현은 2019시즌 16번째 대회이자 세 번째 메이저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 바로 앞 팀에서 경기를 펼쳤다. 챔피언조는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한나 그린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리젯 살라스(미국)로 편성됐으며 대회 2연패를 겨냥한 박성현은 11분 먼저 출발한 바로 앞조에서 김세영(한국), 넬리 코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5타차 공동 5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4번홀(파3)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그린을 압박했다. 박성현은 승부처로 꼽힌 16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면서 고개를 숙였다. 반면 그린은 같은 홀에서 6m 정도의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떨구며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16번홀 승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우승 기대를 높였으나 그린이 벙커샷을 파세이브하며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 3승을 거둔 박성현은 올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대회 포함 5승을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뒤 지난 3월 HSBC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고 4월 기아클래식에서 공동 2위에 올라 5승 달성의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LA오픈에서 컷탈락한 박성현은 퓨어실크 챔피언십 공동 35위, 마이어 클래식 공동 39위 등 계속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우려를 낳았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가 30.26개(79위)일 정도로 퍼트 난조가 문제로 꼽혔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짧은 퍼트를 놓치기는 했으나 이달 초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2위에 오르며 보여준 상승세가 최종일 마지막 홀 버디로 꽃을 피우며 한층 자신감을 갖게 돼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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