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25개월 만의 우승' 전인지, 고국 팬들 앞에서 '6전7기 감격 눈물'
입력: 2018.10.14 16:24 / 수정: 2018.10.14 16:31

25개월 만에 우승한 전인지가 14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국내 팬들의 성원 속에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영종도=이선화 기자
25개월 만에 우승한 전인지가 14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국내 팬들의 성원 속에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영종도=이선화 기자

[더팩트|박대웅 기자] '플라잉 덤보'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오랜 슬럼프를 극복하고 25개월 만에 고국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인지의 우승은 정상 문턱에서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인지는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6316야드)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7번째 대회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서 보기 1개, 버디 7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로써 1~4라운드 최종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전인지는 2016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5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LPGA 통산 3승째다,

전인지의 우승은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준우승만 무려 6번을 기록하며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면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6전7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올해는 톱10 진입이 세 번에 그치고, 컷탈락도 한 번 있었으나 결국 국내 팬들 앞에서 자신의 긍정적 샷을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6차례 준우승 끝에 정상에 오른 전인지./영종도=이선화 기자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6차례 준우승 끝에 정상에 오른 전인지./영종도=이선화 기자

전인지는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12번 파3홀에서 또 다시 보기 위험에 빠졌으나 "충분히 할 수 있다. 자신있게 치자"란 마음으로 칩샷, 파를 지켜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전인지는 우승 후 소감을 밝히면서 "12번홀 칩샷이 우승에 결정적이었다. 전 전홀에서 보기를 해 위험했으나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자신있게 치자란 마음으로 칩샷을 했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멘틀 스포츠'라는 골프에서 긍정적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인지는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주최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한 것이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사흘간의 포볼 매치에서는 유소연과 호흡을 맞춰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는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를 꺾으면서 한국에게 첫 승리를 안겼다. '막내' 전인지의 활약이 있었기에 한국이 3회 대회서 우승하며 여자 골프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전인지는 우승 소감에서 "지난 주 우승이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팬들의 응원 속에서 골프를 하는 이유를 찾았다.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을 하면 긴장보다 설렘을 느낀다. 팬들과 즐기면서 경기를 한 게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대회 마지막 날 선두 대니얼 강, 찰리 헐에 2타 뒤진 10언더파 공동 4위로 챔피언조에 앞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결 부드러운 전인지의 스윙과 퍼트 스트로크가 오랜만에 다시 필드를 지배하며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특히 홀마다 컵을 위협하는 퍼트가 좋았다. 첫 홀 그린 프린지에서 약 5m 버디를 넣은 것을 시작으로 전반 5개의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12번홀 고비를 넘기면서 정상을 다시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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