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골프] '명불허전' 박인비 버디쇼,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입력: 2016.08.18 10:27 / 수정: 2016.08.18 10:31

박인비 공동 2위! 박인비가 17일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박인비 공동 2위! 박인비가 17일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 게티이미지

박인비, 생애 첫 올림픽 1R서 '노보기' 5언더파 공동 2위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손가락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떨쳐냈다.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에서 대회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인비는 18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작성하며 5언더파 66타로 김세영(23·미래에셋)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선두 아리야 주타누간(6언더파 65타·태국)에게 단 한 타 뒤진 스코어다.

올 시즌 내내 손가락 부상에 신음하며 우려를 낳았으나 리우에선 달랐다. 지난 15일 연습 라운드 6번홀(177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금빛 스윙'을 기대케 했다. 태극 마크를 가슴에 품고 시작된 1라운드. 박인비는 4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며 샷 감각을 조율했고, 5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은 박인비는 10번(파5), 11번(파4), 12번홀(파4)에서 줄더비를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남은 6개홀에서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금메달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1라운드였다.

부상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인비는 올림픽 이전까지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오프 탈락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부상 회복에만 전념했다. 당시 "몸 상태가 허락하지 않으면 후배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컨디션은 물론 올림픽 출전 여부까지 불투명했다.

재활에 집중한 박인비는 우여곡절 끝에 리우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실전 감각이 문제였다. 5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약 2개월 만에 실전에 나섰으나 2라운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개월 만에 나선 실전 무대에서 샷 감각을 끌어올렸으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손가락 통증은 없었다는 것이다.

부상 후유증을 훌훌 털고 대표팀에 합류한 박인비는 연습 라운드부터 홀인원을 쏘아 올렸다. '희망의 홀인원'으로 비친다. 남자부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영국) 역시 홀인원을 기록한 뒤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인비의 홀인원 역시 금메달로 가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대회 첫날. 박인비는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골프 여제다운 면모를 톡톡히 보였다.

경기 후 박인비는 "부상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 출전을 마음먹은 순간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 번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며 "너무 들뜨고 싶지 않다. 아직 3라운드가 남았다. 지금 이대로 샷 감각을 살리고 퍼트를 더 가다듬으면 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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