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테리우스 골퍼' 김태훈 "내년엔 한국 1위가 목표!"

  • 이현용 기자
  • 입력: 2015.12.19 05:00 / 수정: 2015.12.18 17:36
대상이 목표! 김태훈이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내년엔 한국 1위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남동=최용민 기자
'대상이 목표!' 김태훈이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내년엔 한국 1위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한남동=최용민 기자

김태훈 "마음을 내려놓으니 우승이 따라왔다"

[더팩트ㅣ한남동=이현용 기자] 말끔한 정장에 밝은 웃음이 '훈남 포스'를 연방 발산한다. 호쾌한 장타를 펑펑 날리던 골퍼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올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마지막 투어의 우승자 '훈남 골퍼' 김태훈(30·JDX멀티스포츠)은 운동복 대신 슈트로 멋을 한껏 부린 시상식에서 "내년엔 대상에 도전하겠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은 1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더팩트>와 만났다. KPGA 시상식을 앞두고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훈훈'한 외모만큼이나 달달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아쉬움과 만족이 공존했던 2015년을 정리하고 더 높은 목표를 가슴에 품고 내년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설렘이 묻어난다.

조각 같은 외모로 별명이 '테리우스'인 김태훈에게 올해는 잊지 못할 한 해다. 시즌 초반에는 입스의 여파에서 완벽하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불안감이 마음 한 쪽에 자리잡은 가운데 출발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열었지만 상반기 중간 쉬는 기간이 길어지니 감각이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대회를 거듭할수록 감각이 올라왔고 시즌 마지막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려 27개월 만에 맛보는 우승이었다.

환한 미소! 김태훈이 17일 발렌타인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 2015에서 STAY TRUE상을 수상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환한 미소!' 김태훈이 17일 발렌타인 한국프로골프대상 시상식 2015에서 STAY TRUE상을 수상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시즌이 끝났다. 최근엔 어떻게 지내고 있나?

지금은 연습만 하고 있다. 원래 레슨을 잘 안했다. 한 명을 데리고 있었는데 소문이 나서(웃음) 학생이 늘었다. 그들과 같이 연습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27개월 만에 우승을 했다.

지난해와 마음가짐이 크게 달랐다. 지난해에는 우승을 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했다.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마지막에 우승을 해서 나쁘지 않았다. 마음을 비울 때 우승을 하는 것 같다.

-캐디로 나선 아버지와 합작한 우승이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저는 캐디 영향을 많이 받는 선수가 아니다. 물론 코스를 잘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 캐디가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아버지 만한 사람이 없다. 아버지도 골프를 잘한다. 언더파를 치기도 한다. 능력 자체로도 전문 캐디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

27개월 만의 우승! 김태훈은 2015년 마지막 투어 카이도 골프 LIS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KPGA 제공
'27개월 만의 우승!' 김태훈은 2015년 마지막 투어 카이도 골프 LIS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 KPGA 제공

-유난히 특별한 한 해였다.

상반기는 감이 괜찮았다. 하지만 상반기 대회가 끝나고 쉬는 기간이 길어 감을 잃었다. 솔직히 하반기 시작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회를 나가면서 좋아졌다. 하반기 하위권으로 첫 대회를 시작했지만 조금씩 순위가 올라갔다. 마지막엔 우승을 했다. 이런 감을 유지하면 내년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입스(골프에서 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로 슬럼프를 겪었다.

지금은 완벽하게 벗어난 상태다. 올해 초중반까지만 해도 왔다갔다 했다. 2013년도에는 잘 쳤는데 지난해부터 불안했다. OB가 나오진 않아도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런 부분에서 지금은 완벽하게 회복했다.

-일본 무대에 도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Q스쿨 3차에서 떨어졌다. 벌써 3번째 탈락이다. 저랑 잘 안 맞는 건가 싶다. 제 생각이지만 떨어질 골프장이 아니었다. 자꾸 뭔가가 밀어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안 좋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공이 안 맞는 건 아닌데 짧은 것도 안 들어가고 어려움을 겪다가 한 타 차이로 떨어졌다. 일본 코스가 저랑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일본에선 정교하게 치는 선수가 많아 코스도 그렇게 설계된 편이다. 결국 제가 부족해서 결과가 좋지 못했다. 내년 한국 투어가 좋아진다고 들었다.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한국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부진 목표! 김태훈이 진지하게 자신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남동=최용민 기자
'다부진 목표!' 김태훈이 진지하게 자신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남동=최용민 기자

-김태훈하면 '장타'를 떠올리는 골프 팬이 많다.

장타자라는 타이틀에 큰 무게를 두진 않는다. 장타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 집착하다가 장타가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 장타왕도 한 번 해봐서 미련도 없다. 제가 거리가 안 나가는 것도 아니기에 무리하기보다 무기로 가져가려고 한다. 한국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많이 못 치는 부분은 다소 아쉽다. 긴 코스도 있지만 대회에서는 거리를 줄인다. 티박스를 자꾸 앞쪽으로 빼서 변별력이 없어진다. 거리가 짧으면 장타자에게 손해다. 우승한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한 5번 정도 쳤다. 원래 긴 코스인데 긴 홀들을 다 앞으로 빼놓아서 많이 못 쳤다. 거리를 줄이면 전체적으로 스코어가 좋아지고 버디도 많이 나와 인기가 높아진다고 들었다. 장타자에겐 불리한 부분이다.

-내년 목표는 무엇인가?

전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까지 유지가 된다면 한국에서 1등을 한번 해 보는 게 목표다. 2016년이 끝났을 때 가장 높은 자리에 있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내년 이 자리에서 대상을 노려보고 싶다.

sporg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