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취재기] 골프계 호날두-메시 대결이 한국에서!
입력: 2015.10.09 05:00 / 수정: 2015.10.09 15:15
골프계 호날두와 메시! 조던 스피스(위)와 제이슨 데이가 8일 개막한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해 멋진 경기를 펼쳤다. / 프레지던츠컵 제공
'골프계 호날두와 메시!' 조던 스피스(위)와 제이슨 데이가 8일 개막한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해 멋진 경기를 펼쳤다. / 프레지던츠컵 제공

골프 스타들이 한국 인천에 떴습니다. 골프계에서 1인자를 다투는 조던 스피스(22·미국)와 제이슨 데이(28·호주)를 비롯해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가 6명이나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올스타전의 한국 개최에 골프 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8일 오전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에서 제11회 프레지던츠컵이 성대한 막을 올렸습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지구촌 최대 골프 축제 취재를 위해 일찌감치 집을 나섰습니다. 출근길에 꽉 막힌 도로를 지나 송도에 도착했습니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 코리아로 가는 길은 한산했습니다. 갤러리 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대회 관련 차량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미디어 센터로 향했습니다. 미디어 센터는 내외신 기자들이 채우고 있었습니다. 어림잡아도 100명은 훌쩍 넘는 취재진이었습니다. 차분하게 저마다 취재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때 침묵을 깨는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외신 기자들이 축하 노래를 부르며 타국에서 동료 기자의 생일을 기념했습니다. 국내 기자들도 박수와 환호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미디어 센터! 미디어 센터는 100여 명이 훌쩍 넘는 내외신 기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 인천 송도 = 이현용 기자
'미디어 센터!' 미디어 센터는 100여 명이 훌쩍 넘는 내외신 기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 인천 송도 = 이현용 기자

티오프 시간이 가까워졌고 미디어 센터를 나서 골프장으로 향했습니다. 1만 8000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설렌 표정으로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인천 청라지구에 사는 김태진(41) 씨는 "사실 골프를 잘 알진 못한다. 하지만 인천에서 이런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에 기쁘게 골프장을 찾았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자부심이 얼굴에서 묻어났습니다.

사실 프레지던츠컵의 열기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과 갤러리들의 반응을 보면서 얼마나 대단한 대회가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지에 대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골프장은 인산인해였습니다. 선수들이 퍼팅을 마치고 다음 홀로 이동할 때면 대규모 인파도 함께 이동했습니다.

1만 8000명 갤러리! 인천 송도에는 골프 스타들을 보기 위해 1만 8000여 명의 팬들이 모였습니다.
'1만 8000명 갤러리!' 인천 송도에는 골프 스타들을 보기 위해 1만 8000여 명의 팬들이 모였습니다.

스피스를 따라다니고 있다는 김상용(46) 씨는 "정말 대단하다. TV에서만 보던 스타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 정말 실력이 예술에 가깝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스피스를 따라 5번 홀로 이동하면서 아들에게 "네가 좋아하는 축구로 따지면 호날두랑 메시가 한국에서 대결을 하고 있는 거야. 지금 우리는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고 있는거야. 이 선수가 지나고 나면 같은 코스에서 메시 같은 선수(데이)가 경기를 할 거야"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선 스타들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맏형' 필 미켈슨(45·미국)은 13번 홀에서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데이는 17번 홀에서 감각적인 롱 퍼팅으로 환호를 자아냈습니다. 스피스도 침착한 플레이로 미국에 승점 1을 안겼습니다.

9일 골프 별들의 전쟁이 2라운드를 맞이합니다. 3년 차 기자가 본 첫날 취재진의 열기, 갤러리의 표정은 백 마디 말보다 프레지던츠컵의 위대함을 잘 대변했습니다. 골프계 호날두와 메시가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더팩트ㅣ인천 송도 = 이현용 기자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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