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자오즈민 아들 안병훈, 유럽 메이저 골프 '우승'
입력: 2015.05.25 07:33 / 수정: 2015.05.25 07:33

아이사선수로는 처음 유러피언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안병훈의 감격적 우승 소식을 전하고 있는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처
아이사선수로는 처음 유러피언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은 안병훈의 감격적 우승 소식을 전하고 있는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처


슈퍼스타의 품에서는 슈퍼스타가 탄생하는가.

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24)이 천재성을 자랑하며 아시아선수로서는 처음 유럽 메이저 골프대회인 BMW 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안병훈은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클럽 웨스트코스(파72·7302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로 공동 2위 통차이 자이디(46·태국)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51·스페인·이상 15언더파)를 무려 6타차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 제패로 장식했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안병훈은 정규투어 첫 우승을 유럽투어의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승 상금은 94만 달러(약 10억 2000만원)로 아시아선수로서는 처음 차지했다.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는 안병훈의 우승 소식과 함께 감격적 장면을 톱 기사로 크게 다루고 있다.

우승 상금 10억 2000만원이 주어지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안병훈./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처
우승 상금 10억 2000만원이 주어지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안병훈./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처


2009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안병훈은 올해 루키로 유러피언투어의 정규 투어에 뛰어든 지 12번째 출전 대회만에 꿈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4언더파 공동선두로 출발한 안병훈은 이날 2, 4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전반 9홀에서 2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 11번홀에서 세 번째 버디를 추가한데 이어 12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이글을 낚으며 우승 고지에 깃발을 먼저 꽂았다. 이후 15, 1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내 태국의 골프영웅 통차이 자이디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1955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올해로 제61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유럽의 강호들이 모두 출전할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출전했지만 2라운드 합계 5오버파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안병훈과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3·이탈리아)는 이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12언더파로 단독 5위에 만족했다.

안병훈은 탁구 스타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로 잘 알려진 선수다. 부모의 운동신경을 물려받았고, 187cm, 87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춰 2009년 US아마추어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17세10개월)을 세우며 유망주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화려했던 아마추어 경력과는 달리 2011년 프로로 전향한 이후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까지 2부투어를 전전하며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한 뒤 올시즌 마침내 1부투어에 뛰어들어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양용은(43)은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더팩트 | 이현용 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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