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모르게 은퇴?" 차범근, 차두리 위한 장문의 글 '화제'
  • 김용일 기자
  • 입력: 2011.08.18 12:24 / 수정: 2011.08.18 12:24

▲ 차범근(58) SBS 해설위원
▲ 차범근(58) SBS 해설위원

[김용일 기자] 차범근 SBS 해설위원(58)이 최근 은퇴 관련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아들 차두리(30·셀틱FC)에 대한 진심어린 글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차 위원은 18일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C로그)를 통해 "'(차)두리가 은퇴하나요?' 갑자기 몇 명이 나에게 묻습니다"고 앞서 말한 뒤 "아버지도 모르게 은퇴를 하나요? 하하하하"라고 웃음을 보였다.

차 위원은 "은퇴. 갑자기 은퇴를 앞둔 시절의 내가 떠올랐습니다. 은퇴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합니다. 독일 나이로 36살에 아무련 미련 없이 홀가분하게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그때는 팀을 위해 오랫동안 수고해 준 선수들에게 마지막 계약을 몸 값 없이 풀어주는 선물을 해줬습니다"며 "말하자면 마지막 몸 값을 선수가 챙기도록 선물을 주는 것이지요…그래도 나는 은퇴하고 싶었습니다. 자신감 넘치던 시절이라 '돈'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지만 나는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두리가 아시안컵 이후 부상으로 경쟁 선수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에서 최근 스코틀랜드 축구협회마저 청소년 선수 3명을 출전 엔트리에 무조건 포함하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두리는 이적을 고민했지만 어머니는 "거기서 살아남아라. 그것도 큰 공부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내 아들 두리가 은퇴를 고민하는 나이가 됐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인생의 많은 경험. 그것은 성공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나는 두리가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젊은이이기를 기대합니다. 성공한 젊은이보다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나의 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두리 화이팅!"이라고 글을 맺었다.

▲ 어린 시절 차범근(왼쪽)이 아들 차두리(오른쪽)의 축구화 끈을묶어주고 있다 <차두리 C로그>
▲ 어린 시절 차범근(왼쪽)이 아들 차두리(오른쪽)의 축구화 끈을
묶어주고 있다 <차두리 C로그>


차두리는 17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어린 시절 차 위원이 축구화 끈을 묶어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저 때만 해도 아버지를 능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었는데 지금은 은퇴 후 할 일을 고민하고 있다"며 "얼마 남지 않았지만 행복하게 즐겁게 하고 끝내자"라는 글을 남겨 은퇴를 암시했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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