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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숱한 화제를 일으키며 스포일러에 시달려 온 MBC '나는 가수다'. 이번엔 MC교체 스포일러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MBC 제공 |
[문다영 기자] 매회 스포일러로 곤혹스러웠던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가 또다시 스포일러의 파도에 흔들리고 있다. 이번엔 순위와 더불어 MC교체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 더 이목을 끌고 있다.
'나가수'는 가수들이 색다른 노래를 부르고, 그 곡으로 경연을 펼쳐 탈락자가 생긴다는 방식 때문에 방송 초기부터 스포일러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달려왔다. 가수가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가, 그 결과는 어떨까에 대한 호기심과 '청중평가단' 혹은 스태프로 먼저 그 결과를 안 이들의 과시욕이 맞물리며 일어난 현상이다.
다만 지난 22일 방송에 관해 5월 초부터 나돌던 탈락자에 관한 스포일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스포일러에 대한 관심은 잠잠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경연이 끝난 지 3일여 만에 인터넷 상에선 또다시 미방송분에 관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결과를 안다'는 재미도 재미지만 이번엔 신정수 PD 및 '나가수' 출연 가수들의 전체 분위기에 관한 이야기가 함께 나돌면서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신 PD와 '나가수' 가수들이 음악에 대한 관점과 이해도에서 종종 이견을 보일 때가 있다', '누가 누구와 말다툼을 벌였다' 등으로 시작된 '나가수' 뒷얘기는 어김없이 '나가수' 가수들의 미션곡과 순위를 공개했다.
이 중 가장 큰 이슈는 MC 교체설이다. '나가수' MC로 나서고 있는 이소라가 다른 뮤지션과 무대 준비에 관해 이견을 보였고,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휩싸여 진행이 불가했다는 것. 결국 '나가수' 출연 가수인 윤도현이 과거 음악 프로그램 MC 경험을 살려 진행을 맡았다는 내용이다.
관련 내용이 상세하게 서술돼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김영희 PD가 '나가수'를 이끌 당시 박정현이 오케스트라에 관해 물었으나 제작진이 반대했고, 이번에 다른 가수가 다시 오케스트라와 노래를 부르겠다고 나섰을 땐 선뜻 동의해 이소라로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이소라는 경연 6위에 올랐다고도 알려진다.
또 공연-경연1-경연2로 진행되던 그동안의 룰이 곧바로 경연으로 직행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스포일러 글의 내용에 대해 다수의 방송 관계자 및 매니저들은 "다들 경연 때문에 예민해져 있어 모 가수의 고성이 나오긴 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고, 확대 과장됐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무차별 확산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러나 문제는 '나가수'와 관련한 지금까지의 스포일러 내용이 꽤나 정확했고 더욱 상세해졌다는 데 있다. 비록 지난 주 경연 결과는 스포일러 내용과 달랐지만 미션곡은 정확히 일치했고, 방송 초기부터 지금까지 스포일러의 내용이 방송 내용과 맞아 떨어졌던 까닭에 이번 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나가수' 스포일러 내용에 의지해 '신 PD 사과 및 조치' 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지는 않은 이상 금세 끓어 오르는 '냄비 근성'을 발휘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건 앞으로 '나가수' 방송과 행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한편, 이번 스포일러 내용과 관련해 '나가수' 제작진은 2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작진이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가수들이 정신적 상처를 받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에 글을 올리고 퍼나르는 네티즌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 제작진은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는 루머는 사실무근이며 더 이상 스태프를 사칭한 악성 루머와 스포일러가 나오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dym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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