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삼국지 촉나라에 비유한 네티즌 게시물. 김영희 PD를 유비에, 신정수 PD를 '유선'에 각각 비유했다. /사진=인터넷 캡처 |
[권혜림 기자] 또다시 논란에 휘말린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를 삼국지 속 촉나라 인물들에 빗댄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한 네티즌이 만든 이 패러디는 나가수를 만든 김영희 PD를 유비로, 프로그램을 이어받은 신정수 PD를 유비의 아들 유선에 비유했다. 이 밖에 임재범, 박정현, 김건모 등 나가수 출연자 역시 촉나라의 여러 인물과 짝지어 비교했다.
패러디물은 김영희 PD의 경우 "황실의 혈통이었음에도 인재를 위해 체면을 버렸다"며 유비에 비유했다. 한때 MBC 예능국장까지 지낸 그가 '나가수' 연출을 맡은 뒤 섭외를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법과 규율보다는 인품으로 부하를 다루고 정에 유난히 약했다"는 표현도 눈에 띈다. 그는 서바이벌의 규칙을 깨고 김건모의 현장 재도전을 수락했다 비난을 사 결국 물러났다.
신정수 PD는 "아버지의 업적을 망치기만 하는 역사상 가장 무능한 군주"라며 유선으로 표현했다.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보다 아첨자를 주변에 뒀다"고도 언급했다. "실력파 대신 섭외가 쉬운 아이돌 출신 가수를 출연시켰다"는 시청자의 거센 비난을 빗댄 대목이다.
지난 22일 마지막 경연에서 기립박수를 얻어 낸 임재범은 명장 관우와 이어졌다. "위나라 조조도 탄복시킨 매력을 지녔다" "관우가 죽은 뒤 촉나라가 몰락의 길로 갔다"는 설명이 붙었다.
이소라는 김영희 PD의 끈질긴 요청 끝에 나가수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제갈량에 비유됐다. 김건모는 제갈량에 가려 빛을 못 본 방통으로 묘사했다. "일찍 죽어 능력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 닮았다는 평가다. 유비의 오나라 출신 부인 손상향과 박정현을 매치한 부분도 눈에 띈다. 제갈량의 신임을 얻었으나 독단적인 행동으로 패배를 맛본 마속을 김연우와 연결한 점도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첫 경연 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쳤지만 하위권으로 밀린 김연우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장담했으나 지난 22일 방송에서 탈락했다.
아이돌 출신 가수 옥주현을 영입하면서 시청자의 반발을 사고 있는 나가수는 출연 가수들간 불화설 등이 불거지며 곤경에 처했다.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 출연한 신정수 PD가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모든 멤버를 교체하고 젊은 가수들 중 노래 잘하는 가수만 모아 기획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 |
| ▲ 임재범과 이소라는 각각 '관우'와 '제갈량'에 비유됐다. |
<관련기사>
▶ [나가수 파문] 잘나가던 나가수, 또 '빨간불' ①
▶ [나가수 파문] 계속된 갈등설, 신정수 PD 책임론 ②
▶ [나가수 파문] 이번엔 'MC교체'스포, 네티즌 들썩 ③
▶ [나가수 파문] '접입가경' 옥주현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④
<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