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지동원, 원톱 존재감 입증시켰다
  • 김용일 기자
  • 입력: 2011.01.11 03:36 / 수정: 2011.01.11 03:36

[ 김용일 기자] 기민함과 특유의 유연성이 돋보였다. A매치 두번째 출전이자, 국제대회 첫 출전한 10대 선수라고 믿기 힘든 자신만의 존개가치를 보여줬다.

'무서운 10대' 지동원이 11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열린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 '4-2-3-1 전형'의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 손흥민과 교체될때까지 대표팀 공격의 '보이지 않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지난달 아시안컵 리허설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서 A매치 데뷔전과 함께 결승골을 작렬한 지동원은 박주영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시켰다.

전반 초반 지동원은 상대 골 마우스 지역에서 바레인 수비수 메쉬카스와 경합을 벌이며 고립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동원은 전반 중반이 지나며 좌우 측면은 물론이고 미드필드진까지 오가며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렸다. 그 결과 구자철과 박지성이 절묘하게 중앙 침투가 용이해지며 결정적인 상황을 지속적으로 창출했고, 전반 39분 구자철의 선제골의 디딤돌을 제공했다.

지동원은 또한 측면을 오가며 특유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도우미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전반 32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줄기차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지동원은 안정된 컨트롤로 상대 수비수 3명을 벗겨내며 이청용에게 양질의 크로스를 배달했다. 또한 전반 37분에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박지성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동원은 후반 22분 '10대 듀오' 손흥민과 교체될때까지 그야말로 대표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기존 박주영이 공중볼 장악 능력을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충실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고 기회에 따라 자신이 결정짓는 원톱으로서 면모를 보여줬다면 지동원은 공중볼 뿐만 아니라 폭 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유연한 몸놀림으로 하여금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대표팀에 녹아들었다.

'박주영의 대체자'에서 진정한 국가대표팀 원톱으로 거듭나고 있는 지동원이 2차전인 '우승후보' 호주와 일전에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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