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024 아시아 축구연맹(AFC) 총회서 동아시아 쿼터 집행위원 추대 선출
내년 1월 축협 회장 4연임 위한 정지 작업 '논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AFC 총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더팩트 DB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아시아 축구연맹(AFC) 총회에서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내년 1월 세 번째 임기를 마치는 정몽규 회장이 오는 2027년까지 국제기구의 임원으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축구협회장의 4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열린 AFC 총회에서 공석 중인 동아시아 몫의 집행위원 선거에 단독 출마해 투표 없이 추대로 선임됐다. AFC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는 회장과 5명의 부회장, 각 지역 연맹에 할당된 쿼터에 따라 선출된 집행위원들까지 총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동아시아에는 6장의 집행위원 쿼터가 배정되어 있으며, 이중 한 자리가 2023년 2월 열린 AFC 총회 이후 공석이었다. 공석에 대한 선거는 차기 총회에서 실시한다는 AFC 정관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선거가 진행됐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하여 AFC 정관에 따라 투표 없이 추대로 선임이 확정됐다. 정몽규 회장 외에도 중앙아시아에 할당된 여성 위원 몫으로 단독 출마한 미고나 마흐마다리에바(타지키스탄) 위원도 함께 선임됐다.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AFC 총회 장면./KFA |
AFC 집행위원 임기는 2027년 정기총회까지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해당 기간 동안 아시아축구의 방향성과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국제축구 무대에서 한국축구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년 1월 세 번째 축구협회장 임기를 마치는 정 회장이 2027년까지 AFC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함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축구협회장의 4연임 문제가 다시 축구계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선수단 내분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4연임 도전 문제에 대해선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정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영향력 행사 의혹과 대표팀과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성적 부진, 팬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정 등으로 일부 팬들과 현장의 축구지도자들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한국 축구는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과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클린스만 감독 퇴진 이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총회가 열리는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 뒤 15일 준집행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단체장은 3연임부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이 가능한데,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에 오르면 심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