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2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 훈련 전 팬들에게 직접 사과
손흥민 "강인이가 어제 선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사과했다"
[더팩트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순규 기자] "모든 사람의 쓴소리가 앞으로의 행동과 자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반성을 많이 하고 있으며 더 좋은 사람, 모범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2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약 1분 52초 동안 팬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탁구게이트' 이후 처음 국내 취재진 앞에 선 이강인은 그동안 두 차례 SNS를 통해 사과한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성원과 관심에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면서 팀을 위해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은 그동안 SNS를 통해 두 차례 팬들에게 사과하고 런던에서 손흥민을 만나 사과를 했지만 국내 취재진 앞에서 팬들을 상대로 직접 심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직접 팬들에게 밝히는 말을 준비했으며 원고 없이 1분 52초 동안 심경을 밝힌 뒤 질의 응답 없이 회견을 마치고 훈련에 참여했다.
이강인은 전날(19일) 오후 입국한 뒤 한국축구대표팀 훈련 캠프에 합류, 선후배들에게도 사과를 했으며 이날 훈련에 앞서 팬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이 정리한 진솔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강인은 간단하게 스탠딩 기자회견을 마친 뒤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실시한 공식 훈련에 참여했다.
이강인의 발표 이전에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손흥민은 전날 이강인이 선수들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선수들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숙소에서 개인적으로 얘기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강인이가 어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사과를 하는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줘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받아줬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 같다. 분위기가 주위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강인이가 그런 용기를 내줘서 한 팀으로서 뿌듯했다. 모두가 실수하고, 모두가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 뒤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탁구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남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