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문제 피하지 않겠다!"...황선홍 감독 3월 대표팀 선발 배경
입력: 2024.03.11 11:51 / 수정: 2024.03.11 12:08

11일 황선홍 감독, 3월 A매치 출전 명단에 이강인 포함시킨 이유 설명
"당장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아...두 선수와 장시간 통화"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축구회관=이동률 기자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축구회관=이동률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당장 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대표팀 사태는 두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자 모두의 책임이다. 두 선수와 장시간 통화 후 발탁했다. 이번 경기를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치러 한국 축구의 미래를 열겠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3월 21,26일)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의 명단에 '캡틴' 손흥민(31·토트넘)과 함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이름을 올린 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가겠다는 심정과 함께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종 점검한 뒤 결정했다"고 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11일 이강인을 3월 A매치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대표팀 경기에서 프리킥을 논의하는 이강인(왼쪽)과 손흥민./KFA
한국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11일 이강인을 3월 A매치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은 대표팀 경기에서 프리킥을 논의하는 이강인(왼쪽)과 손흥민./KFA

황선홍 감독은 "어려울 땐 피해가고 쉬울 땐 하는 식으로 축구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다. 지금은 대한민국 축구의 위기인데, 대표팀의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만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의 결단에 따라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탁구 게이트' 논란을 딛고 다시 한국 팬들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중도 하차한 후 갑자기 올림픽축구대표팀(U-23)과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게 된 황선홍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그동안 자료를 토대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작성한 뒤 국내 프로축구인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 영상으로 점검한 뒤 모두 23명을 최종 소집 결정했다.

황선홍호의 3월 A매치 소집 명단./KFA
황선홍호의 3월 A매치 소집 명단./KFA

오는 3월 21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 26일(태국 방콕)에서 펼쳐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2연전은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A대표팀 임시감독으로 선임된 후 갖는 첫 공식전이다. 황 감독은 2경기를 치른 후 본업인 올림픽대표팀으로 돌아간다.

황 감독은 이번 3월 대표팀 명단에 지난 아시안컵 멤버인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해 김민재(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주축 멤버들을 올렸다. 황선홍 감독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일부 선수들도 합류했다. 백승호(버밍엄), 엄원상(울산HD)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으며, 정호연(광주FC)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밖에 주민규와 이명재(이상 울산HD)도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승우를 소집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포지션 구성 상 제외했으나 대표팀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으니 계속 정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많았던 이번 이강인 선발 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대표적 선수 출신답게 대표팀 내에서 불거진 후배 선수들의 불화를 어떻게든 정리하겠다는 선배로서의 마음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생각은 지난달 고심 끝에 임시 감독직을 수락하면서부터 이강인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돕는 등 '탁구 게이트' 이후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으며 10일 스타드 드 랭스와 2023~2024시즌 리그앙 25라운드 홈경기에선 '한글 이름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 소화했다. PSG 이적 후 올 시즌 21차례 공식 경기에서 3골 3도움(리그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2019년 9월 5일 조지아와 친선경기에서 국가대표 A매치에 데뷔한 이강인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외면을 받다가 지난해 클린스만 감독 부임과 함께 기량을 꽃피우며 A매치 25경기 7골을 기록하고 있다. 7골 모두를 지난해 10월 이후 기록했다.

◆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3월 소집명단 (23명)

GK: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하나), 조현우(울산HD)

DF: 권경원(수원FC), 김문환(알두하일), 김민재(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조유민(샤르자)

MF: 박진섭(전북현대), 백승호(버밍엄), 손흥민(토트넘), 엄원상(울산HD),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FC),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FW: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HD)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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