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서
사퇴 요구에 정면 돌파 시사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남용희 기자 |
[더팩트|인천국제공항=남용희·이상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오후 카타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A대표팀과 함께 귀국해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사퇴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정면 돌파를 시사했습니다.
'스스로 물러날 뜻이 있냐'는 물음에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질문"이라고 너스레를 떨더니 "전 A대표팀을 이끄는 데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남용희 기자 |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이 물거품 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특유의 여유를 보였습니다. 그는 "전체적으로 훌륭한 토너먼트였다고 생각한다. 요르단전 전까지 한국은 13경기 무패였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다시 준비하는 것을 생각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은 점에 관해선 덤덤히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축구를 통해 행복한 순간도 있다. 하지만 대회에서 안 좋은 결과를 냈을 때 얼마나 많은 비판이 따르는지도 알고 있다"며 "그런 비판을 이해하는 것도 프로다운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A대표팀이 성장하는 과정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가운데 한 축구팬이 던진 엿이 발아래 떨어져 있다. /인천국제공항=남용희 기자 |
A대표팀을 계속 이끌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의지에도 들끓는 여론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날 현장에 날아든 축구팬의 호박엿이 그 분위기를 증명합니다. 당분간 클린스만 감독과 불안한 동행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pkd@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