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 V5?...'수비 불안' 일본 '탈락', 이란에 무너졌다
입력: 2024.02.03 22:50 / 수정: 2024.02.04 13:13

3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3경기 이란 2-1 일본
후반 추가시간 자한바크시 역전 결승 PK 골
수비불안이 결국 '발목'


이란의 캡틴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운데)가 3일 일본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1-1의 균형을 이루던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알 라이얀=AP.뉴시스
이란의 '캡틴'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운데)가 3일 일본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1-1의 균형을 이루던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알 라이얀=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국 수비 불안이 일본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부른 이란과 8강전에서 대회 첫 경기부터 드러난 수비 불안이 노출되며 역전 페널티킥골을 내주고 8강에서 집으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 통산 다섯 번째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던 야무진 꿈도 물거품이 됐다. '꿈의 카드'로 불리던 결승전 한일전 가능성도 사라졌다.

아시아 최강을 스스로 자부하는 일본은 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동의 강호 이란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3경기에서 전반 28분 모리타 히데마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10분 모하마드 모헤비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고질적 수비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한 일본은 이번 대회 5경기 연속 실점행진을 이어가며 다섯 번째 아시안컵 우승의 꿈을 접었다./알 라이얀=AP.뉴시스
고질적 수비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한 일본은 이번 대회 5경기 연속 실점행진을 이어가며 다섯 번째 아시안컵 우승의 꿈을 접었다./알 라이얀=AP.뉴시스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일본을 '극장골'로 무너뜨린 이란은 8강 4경기로 펼쳐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 카타르-우즈베키스탄전 승자와 오는 8일 오전 0시 4강전을 벌여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7일 요르단을 이기고 결승에 오르면 이란과 우승을 다툴 가능성도 있다.

이날 경기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7위 일본과 21위 이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아시안컵 최다 4회 우승국 일본과 3회 우승국 이란의 격돌로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빅 매치'로 평가됐다. 역대 전적 또한 경기 전까지 6승 6무 6패로 어느 팀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백중세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100% 완전체로 대결할 수 없는 전력 이상으로 경기에 나섰다. 일본은 바레인과 16강전을 앞두고 주전 미드필더 이토 준야가 성폭행 혐의로 중도 하차하는 충격에 휩싸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인 데다 이번 대회 4경기 연속 실점하고 있는 수비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반 28분 모리타(오른쪽)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일본의 순항이 예상됐으나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하자 이란의 공세를 불러들이며 고배를 마셨다./알 라이얀=AP.뉴시스
전반 28분 모리타(오른쪽)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일본의 순항이 예상됐으나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하자 이란의 공세를 불러들이며 고배를 마셨다./알 라이얀=AP.뉴시스

이란 또한 에이스 마흐디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전력의 공백을 빚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타레미는 이번 대회 3골로 한국의 이강인과 함께 득점 랭킹 공동 4위에 올라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결장, 이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라이벌답게 경기 주도권도 나눠 가졌다. 전반은 일본의 우세였다. 일본은 전반 28분 나카야마 대신 선발로 나선 모리타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모리타의 왼쪽 공간 활약이 돋보였다. 일본은 볼 점유율에서 앞서고도 추가골에 실패하면서 이란의 추격을 불러들였다.

이란은 후반 10분 아즈문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모하마드 모헤비가 오른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일본의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불안한 수비를 적극 공략한 이란 벤치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스즈키가 볼을 잡을 때 강하게 전방 압박을 가했다. 당황한 스즈키가 전방 볼 처리를 불안하게 하면서 이란은 볼을 잡아 역습에 나서면서 결국 모헤비의 동점골을 끌어냈다.

후반 19분에는 아즈문의 역전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연장전 분위기가 감돌던 후반 추가시간 승부가 갈렸다. 중국의 마닝 주심이 허용한 추가 시간 4분이 다 될 즈음 일본의 수비가 무너졌다. 호세인 카바니가 페널티 박스 안을 치고 들어갈 때 센터백 이타쿠라 고가 발을 걸어 넘어뜨리면서 페널티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이란의 '캡틴' 자한바크시는 후반 추가시간 90+6분에 깔금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일본의 다섯 번째 우승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일본은 D조 1차전에서 한 때 베트남에 1-2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이더니 이라크와 2차전에서 1-2로 패해 체면을 구긴 뒤 16강전에서 이란에 1-2 패배를 기록함으로서 이번 대회를 3승 2패로 마감했다.

이로써 동아시아의 대표 주자는 한국만 4강에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 4강은 한국 요르단 이란, 카타르-우즈벡 승자로 압축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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