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ON] 데이터로 본 캥거루 부대…호주 '공수 완벽' (영상)
입력: 2024.02.02 00:00 / 수정: 2024.02.02 00:00

호주, 4경기 8득점 1실점 공수 모두 '완벽'
한국의 호주전 성적은 28전 8승 11무 9패
아시안컵에선 3차례 만나 1승 1무 1패


한국의 8강 상대 호주는 아시안컵 4경기에서 8득점 1실점 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냈다.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SNS 캡처
한국의 8강 상대 호주는 아시안컵 4경기에서 8득점 1실점 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뽐냈다.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 SNS 캡처

[더팩트|이상빈 기자] 캥거루는 감정을 읽기 어려운 눈과 토끼같이 껑충껑충 뛰는 모습 때문에 공격력을 알 수 없다. 적과 마주할 때 비로소 실체가 드러난다. 상체를 세워 긴 꼬리로 몸을 지탱하고 두 다리, 굵은 발톱 등 전투에 특화한 신체 부위를 활용해 상대를 타격한다. 전문 싸움꾼이 따로 없다. 머리를 뒤로 젖혀 상대 앞발톱 공격에 다칠 위험을 줄이는 수비 전술도 탁월하다.

싸움의 기술이 효율적으로 진화한 캥거루의 특징이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과 닮았다. 그들이 '사커루(사커 + 캥거루)'로 불리는 것도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캥거루와 연관성에서 기인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이 상대할 호주를 보면 그 면모가 더 두드러진다.

B조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8골을 넣는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경기당 평균 2골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완벽에 가깝다. 단 1실점이다. 3승 1무로 패배도 없다. 아시안컵 출전 24개국 중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 일본, 이란, 호주가 모두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그래픽=정용무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 일본, 이란, 호주가 모두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그래픽=정용무 기자

한국은 1967년 11월 호주와 처음 맞대결을 시작으로 28전 8승 11무 9패 기록을 남겼다. 한국이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몇 안 되는 AFC 소속 국가 중 하나가 바로 호주다. 다만 직전 맞대결인 2019년 6월 평가전에선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5경기에선 2승 2무 1패로 근소 우위를 점한다.

호주가 2006년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을 떠나 AFC에 편입한 이래로 아시안컵에선 모두 3차례 격돌했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5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선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났을 땐 1-2로 분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은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장기전을 치렀다. 이틀 더 쉰 호주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사우디전에서 꺼내든 수비 집약 전술 '플랫 3'도 효율적이지 못했다. 경기력이 무색무취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 공수가 가장 완벽한 호주를 상대한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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