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일 2023 아시안컵 16강전 8경기 이란 1-1<5PK3> 시리아
일본 3-1 바레인...8강 확정, 5팀이 전 챔피언
우승 후보 이란이 1일 시리아와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동료선수의 승부차기 성공에 기뻐하는 이란 선수들./도하=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8강전이 성사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과 호주의 매치업이 성사된 데 이어 일본과 이란이 4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는 2023 아시안컵은 16강전 8경기를 모두 마친 가운데 챔피언 경력을 지닌 5팀이 8강에 올라 우승 고지를 향한 여정을 계속 한다.
세 차례 우승 경력의 이란은 1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8경기에서 시리아와 연장 120분 혈투를 펼친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로 이겨 8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전을 펼치고도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한 시리아 선수들./도하=AP.뉴시스 |
1968, 1972, 1976년 우승에 이어 4번째 정상을 노리고 있는 이란은 오는 3일 오후 8시 30분 4회 우승 경력(1992, 2000, 2004, 2011) 의 일본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란과 일본의 8강 격돌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 1,2위 간 대결에 더해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아시아 1,2위 팀의 대결이란 점에서 최고의 빅카드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17위, 이란은 21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그 뒤를 이어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는 25위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 일본 이란 호주가 모두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그래픽=정용무 기자 |
공교롭게도 FIFA 아시아 랭킹 1~4위이자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시아 빅4' 한국 호주 일본 이란이 8강전에서 만나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사상 처음 16강에 오른 시리아의 패기에 휘말려 고전하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규시간에 기록한 양팀의 1-1 역시 모두 페널티킥으로 기록할 정도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이란은 전반 36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메흐디 타레미가 바레인 페널티 박스안에서 공중볼 싸움을 하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1-0으로 앞서 갔다.
이강인의 절친 구보 다케후사도 대회 첫골을 신고했다. 일본은 바레인을 3-1로 제압하고 8강에서 이란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도하=AP뉴시스 |
하지만 시리아는 후반 19분 오마르 크르빈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체 투입된 파블로 사바그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을 크르빈이 성공시켰다. 시리아는 후반 추가 시간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수적 우위를 연장 30분 동안 살리지 못하고 승부차기로 공을 넘기면서 아쉽게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란은 승부차기에서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시리아의 2번째 키커 파흐드 유세프의 슈팅을 막아내는 동안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5-3으로 승리했다. 녹다운 토너먼트 방식의 16강전 8경기에서는 모두 3경기가 승부차기로 8강 진출팀을 가려냈다.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 타지키스탄이 UAE(아랍에미리트)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 5-3 승리를 거뒀으며 한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1-1 무승부 후 4-2로 이기며 승부차기 두 번째 승자가 됐다. 이란이 그 뒤를 이어 강한 심장의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벌어진 16강전 7경기에서는 일본이 이토 준야의 '성추문'을 딛고 바레인을 3-1로 제압하며 8강에 올랐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팀이자 FIFA 랭킹 아시아 1위 일본은 지난달 31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전반 31분 도안 리츠의 선제골과 후반 4분 구보 다케후사, 27분 우에다 아야세의 추가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한국의 16강전 승리를 이끈 골키퍼 조현우(앞)와 황희찬이 31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후 4-2 승리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알 라이얀=AP.뉴시스 |
후반 19분 바레인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가담한 우에다는 자책골을 기록했으나 8분 뒤 추가골을 기록함으로써 실책을 만회했다. 우에다는 대회 4골을 성공시키며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달렸다. 득점 1위는 16강에서 탈락한 이라크의 아메인 후세인으로 6골을 기록했다.
일본은 1992년 자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9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최근 8개 대회에서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2000년대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본과 이란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 지 5년 만에 재대결을 갖게 됐다. 일본은 당시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과 같은 E조에서 2승1패로 조 1위를 기록한 바레인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2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2019년 UAE 대회 16강전에서 한국에 1-2로 패한 바레인은 이번 대회 2승 2패 가운데 2패를 모두 한국과 일본에 당하며 짐을 쌌다.
16강전을 모두 마친 2023 아시안컵은 2일 오후 8시 30분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의 8강전 1경기를 시작으로 4강 진출을 위한 4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과 호주가 3일 2경기, 일본과 이란이 3일 3경기, 4일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이 4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편 16강전까지 모두 44경기를 마친 2023 아시안컵에서는 총 112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2.55골이 기록됐다. 일본이 11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으며 10골의 이라크에 이어 한국과 요르단이 9골로 뒤르 따르고 있다. 이란과 호주는 8골씩을 기록했다.
또 14개의 페널티킥 골이 나왔으며 한국의 손흥민이 2개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며 강심장을 입증했다. 10장의 레드카드와 135장의 옐로카드가 발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