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캡틴' 손흥민이 31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알 라이얀=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깜짝 카드'의 효과는 전반전에 나타나지 않았다. 상대도 당황했지만 한국 역시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4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두 차례나 골대를 맞는 아찔한 위기 상황도 넘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또 의외의 카드를 빼들었다. 조규성과 황희찬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수비 숫자를 더 늘렸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에 도전하는 한국의 클린스만호는 '코리안 가이' 황희찬을 처음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됐으나 제외했다. 부진한 조규성도 처음 벤치에서 출발했다. 손흥민 이강인이 정우영과 함께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전 6경기에서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스리백 카드를 들고나와 변수를 만들었다. 전반에는 볼 점유율에서 49%-51%를 기록했으며 유효슈팅에서 2-1로 앞선 가운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클린스만호의 사우디와 16강전 스타팅 11. 조규성과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발한다./KFA

4-4-2전형을 주로 써왔던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빼고 수비 숫자를 한 명 더 두는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한국이 처음 가동한 스리백 전형에 사우디 아라비아를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도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전반을 신중하게 운영했다.

하지만 한국 역시 양 윙백 설영우와 김태환을 이용한 사이드 공격 이외에 중앙에서 제대로 된 연계 플레이를 보이지 못해 살얼음판 0-0 승부를 이어갔다. 전반 41분 사우디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는 두 차례나 헤더 슛이 골대를 때리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우디와 16강전을 앞두고 김영권(오른쪽)과 함께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KFA

클린스만 감독은 3-4-3 전형을 바탕으로 사우디전 승리를 노렸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공격 2선에 정우영과 이강인, 미드필드진에 성영우 황인범 이재성 김태환을 내세웠다. 3백에는 김영권과 김민재 정승현을 세우고 골문은 조현우에게 맡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4-4-2 전형을 주 포메이션으로 활용했으나 수비숫자를 늘린 3-4-2-1 포메이션은 처음 선을 보였다.

한국이 사우디를 꺾는다면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8강전에서 호주와 맞대결을 펼쳐 4강 진출을 다툰다. 호주는 지난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4-0 대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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