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16강] '원더골 향연' 우즈벡, '철옹성' 태국 격파...8강 합류
입력: 2024.01.30 22:23 / 수정: 2024.01.30 22:33

30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5경기 '원더골 향연'
우즈베키스탄 2-1 태국...2월 4일 카타르와 4강 다툼


우즈베키스탄의 파이줄라예프(왼쪽)가 30일 태국과 2023 아시안컵 16강전 후반 21분 원더골로 2-1 리드를 끌어낸 뒤 도움을 준 마샤리포프와 기뻐하고 있다./알 와크라=AP.뉴시스
우즈베키스탄의 파이줄라예프(왼쪽)가 30일 태국과 2023 아시안컵 16강전 후반 21분 원더골로 2-1 리드를 끌어낸 뒤 도움을 준 마샤리포프와 기뻐하고 있다./알 와크라=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원더골' 향연이 펼쳐진 가운데 희비가 갈렸다. 경기는 비교적 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두 팀의 골 장면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우즈베키스탄의 환상적인 콤비플레이가 '철옹성'을 방불케하던 태국에 첫 실점을 안기며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은 30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5경기에서 두 차례의 원더골로 끈질기게 따라붙은 태국의 추격을 2-1로 제압하고 준준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계속된 공격에도 좀처럼 태국의 골문을 뚫지 못하던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37분 디요르 홀마토프의 절묘한 어시스트를 투르군보예프가 가슴 트래핑 후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낚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실점하지 않은 태국은 우즈벡의 환상적 연계플레이에 '클린 시트' 행진이 깨지면서 후반 20분 단신의 파이줄라예프에게 결승골을 내줘 8강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태국의 수파촉 사라찻이 후반 교체 투입된 뒤 1-1 동점골을 터뜨리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알 와크라=AP뉴시스
태국의 수파촉 사라찻이 후반 교체 투입된 뒤 1-1 동점골을 터뜨리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알 와크라=AP뉴시스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2월 4일 오전 0시 30분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8강전에서 만나 4강 진출을 다툰다. 2011년 대회에서 기록한 4강이 최고 성적인 우즈베키스탄은 13년 만에 다시 4강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개최국 카타르는 앞서 팔레스타인을 2-1로 꺾고 8강에 먼저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투르군보예프의 선제골이 터지기 직전까지 무려 7차례의 슛과 3차례의 유효슛으로 태국의 골문을 두드리고도 골문을 열지 못하다 홀마토프와 투르군보예프의 환상적 연계플레이로 승기를 잡았다. 미드필더 홀마토프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골마우스 오른쪽으로 투르군보예프에게 길게 볼을 연결하자 투르군보예프가 가슴 트래핑 후 왼발 발리슛으로 굳게 닫혀있던 태국의 골문을 처음 열어젖혔다.

투르군보예프는 호주와 지난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1 동점골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홀마토프와 투르군보예프의 콤비 플레이에 힘입은 우즈베키스탄은 태국전 3연승을 달렸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 6패로 열세이나 최근 상승세를 타며 조금씩 승수를 쌓고 있다.

우즈벡의 선제골을 터뜨린 투르군보예프(가운데)의 골 세리머니./알 와크라=AP.뉴시스
우즈벡의 선제골을 터뜨린 투르군보예프(가운데)의 골 세리머니./알 와크라=AP.뉴시스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스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F조 3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실점하지 않는 '클린 시트' 경기를 펼치며 1승 2무 조 2위로 16강에 올라왔다. 가장 최근 경기인 2023 아시안컵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한 복수전에 나선 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를 막지 못한 데다 공격에서도 득점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 하며 짐을 싸게 됐다.

태국은 후반 교체투입된 수파촉 사라찻의 후반 13분 원더골로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7분 뒤 다시 리드를 허용하며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라찻은 후반 13분 페널티 박스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우즈베키스탄의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3분 곧바로 리드를 되찾으며 8강 진출의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20살의 신예 파이줄라예프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태국 골문을 열어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만나기만 하면 무승부 없이 승부를 가리는 태국(파란색)과 우즈벡의 16강전./알 와크라=AP.뉴시스
만나기만 하면 무승부 없이 승부를 가리는 태국(파란색)과 우즈벡의 16강전./알 와크라=AP.뉴시스

이로써 동남아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까지 16강에서 탈락함으로써 단 한 팀도 8강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호주에 이어 B조 2위(1승 2무)로 16강에 오른 우즈베키스탄은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2004년 대회부터 4회 연속 8강에 올랐고 2011년 대회에선 4강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대회 역시 16강에 올랐다.

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시안컵 참가 후 처음으로 2회 연속 16강 무대에 올랐다.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은 모두 5차례의 16강전을 치러 호주 타지키스탄 요르단 카타르 우즈베키스탄이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사우디 아라비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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