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 '우여곡절' 2위, F조 1위와 8강 다툼...16강 한일전 '불발'
입력: 2024.01.25 23:04 / 수정: 2024.01.25 23:05

25일 2023 아시안컵 E조 3차전 한국, 정우영 이강인 손흥민 연속골
말레이시아에 후반 3-3 동점 허용...한국 2위, 바레인 1위


한국이 25일 이강인의 1골 1도움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조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중 고통스러워하는 이강인(가운데)./알 와크라=AP. 뉴시스
한국이 25일 이강인의 1골 1도움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조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중 고통스러워하는 이강인(가운데)./알 와크라=AP. 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전략인가, 망신인가. 우여곡절 끝에 숙명의 한일전은 16강전을 비켜갔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2분이 주어질 때까지만 해도 3-2 역전승으로 조1위가 확정돼 '16강 한일전'이 열리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3-3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조 2위로 추락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경기에서 바레인이 요르단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를 차지하며 일본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주전들을 대거 기용한 정공법을 택하면서도 난타전을 펼친 끝에 3-3 무승부에 그쳤다.

말레이시아의 아리프 아이만이 한국과 2023 아시안컵 E조 최종전에서 후반 16분 페널티킥 역전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알 와크라=AP.뉴시스
말레이시아의 아리프 아이만이 한국과 2023 아시안컵 E조 최종전에서 후반 16분 페널티킥 역전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알 와크라=AP.뉴시스

이로써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한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 F조 1위와 16강전을 펼쳐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F조 1위는 2연승의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력한 상태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사우디 호주 이라크 등과 결전을 벌여 조 1위의 경우보다 대진표상 유리해졌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상대를 이기고 결승에 오른다는 보장이 없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요르단과 바레인 경기에선 바레인이 1-0으로 이겨 2승 1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패한 바레인은 최종전에서 요르단을 잡으면서 D조 2위 일본과 16강전을 펼친다. 1승 1무 1패의 요르단은 조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2-2 동점골을 기록하며 클린스만호의 체면을 살린 이강인./알 와크라=AP.뉴시스
말레이시아전에서 2-2 동점골을 기록하며 클린스만호의 체면을 살린 이강인./알 와크라=AP.뉴시스

이날 클린스만호는 정우영 이강인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12분이 지난 뒤 다시 주어진 추가시간 3분 만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로멜 모랄레스에게 3-3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2차전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 한 최약체 말레이시아에 3실점하며 상처뿐인 무승부를 거뒀다. 1-0으로 앞서가다 2-1로 역전당하기도 했으며 3-2로 역전한 뒤에는 다시 3-3 동점을 허용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조별 리그 3경기 모두를 힘겹게 치렀다.

전반 21분 선제골을 기록한 정우영의 골 세리머니./알 와크라+AP.뉴시스
전반 21분 선제골을 기록한 정우영의 골 세리머니./알 와크라+AP.뉴시스

전반 21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정우영이 헤더 선제골로 장식하면서 1-0으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수비라인이 말레이시아의 역습에 잇따라 득점 기회를 내주며 2실점, 1-2로 끌려갔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중거리 프리킥 골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정우영의 헤더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프리킥 골을 기록하면서 세트피스로만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강인은 대회 3호골로 득점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말레이시아는 전반을 0-1로 마친 뒤 후반 6분 파이살 할림의 동점골과 16분 아리프 아이만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주심 칼리프 알 투라이스는 후반 두 차례의 VAR 판독 과정에서 모두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했다. 후반 6분 할림의 동점골 과정에서 황인범이 파울당한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후반 16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설영우의 파울을 인정했다. 설영우는 돌파하는 아이만의 발뒤꿈치를 차 페널티킥 파울을 허용했다.

한국의 정우영이 25일 말레이시아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최종전에서 전반 21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알 와크라=AP.뉴시스
한국의 정우영이 25일 말레이시아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최종전에서 전반 21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알 와크라=AP.뉴시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90+4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로 3-2로 앞서갔으나 후반 추가시간(90+15분) 모랄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FIFA 랭킹 130위와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이 확정된 상태에서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포함된 스타팅 11을 발표했다. 공격수로는 손흥민과 조규성, 공격 2선에 이재성 정우영 황인범 이강인 , 포백라인에는 설영우 김민재 김영권 김태환, 골키퍼에 조현우를 내세웠다. 김영권 김태환 정우영만 처음 선발로 나섰다.

클린스만호의 2023 카타르 월드컵 말레이시아전 스타팅 11./KFA
클린스만호의 2023 카타르 월드컵 말레이시아전 스타팅 11./KFA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의외의 2실점으로 3경기 연속 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패배 위기에 몰리자 후반 17분 조규성과 황인범을 빼고 홍현석과 황희찬을 투입했다. 황희찬은 처음 경기에 나섰다. 후반 30분에는 설영우와 정우영을 김진수와 오현규로 교체했다.

한국은 선발 명단 가운데 손흥민 조규성 황인범 김민재가 옐로카드 한 장씩을 받고 있다. 경고를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 오현규와 박용우만 빠졌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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