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그랜드볼룸서 2023 KFA 어워즈 개최
2일 열린 2023 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김민재(왼쪽)와 천가람, 시상자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KFA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어제의 기억-오늘의 영광-내일의 도전!’
한국축구가 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영광을 발판으로 내일의 도전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2일 오후 5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KFA 어워즈를 열고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각 분야 축구인들을 시상하고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를 환송했다.
KFA 어워즈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데 이어 올해 역시 한국축구를 빛낸 많은 축구인들과 대면 행사를 2시간여 동안 가졌다. 이번 행사는 ‘어제의 기억-오늘의 영광-내일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2023 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클린스만호의 대회 출정식도 함께 펼쳐졌다.
대망의 올해의 선수에는 김민재와 천가람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로 넘어가 유럽 5대 리그 첫 해만에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올해는 뮌헨(독일)으로 둥지를 옮겨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22년 영플레이어 수상자인 천가람은 올해 WK리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화천KSPO에 입단해 좋은 활약을 펼쳤으며, 여자 대표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으로 성장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많은 팬 분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열띤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아시안컵이 예정돼있는데 선수단이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오도록 하겠다. 또 파리올림픽 예선에 나서는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 보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천가람은 "이렇게 빨리 이 상을 받을 수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이 상을 받는 건 결코 나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다 같이 빛나야 하는 게 축구의 매력인 만큼 그동안 심어놓은 것들을 올해 잘 캐내 한국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재원과 케이시 유진 페어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황선홍 U-23 국가대표팀 감독, 케이시 유진 페어, 황재원, 콜린 벨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KFA |
올해의 영플레이어는 황재원과 케이시 유진 페어에게 돌아갔다. 작년 대구에 입단해 프로 데뷔를 알린 황재원은 올해 더욱 성숙한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의 일원으로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며 금메달에 일조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는 지난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통해 대표팀 데뷔를 이루며 여자 A매치 최연소 출전 2위 기록을 세웠다. 이어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선 해트트릭을 터뜨려 여자 A매치 최연소 득점 2위에 오르는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황재원은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상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 사실 이런 상을 받는 게 처음이라 떨린다. 앞으로 더 발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는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언제나 한국 대표로 뛴다는 점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저에게 좋은 기회를 준 협회에도 고맙고 2024년엔 여자축구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동 감독(왼쪽)과 김은숙 감독이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KFA |
올해의 지도자상은 김기동(FC서울) 감독과 김은숙(인천현대제철) 감독이 받았다. 김기동 감독은 작년 포항스틸러스를 이끌고 FA컵 정상에 올랐고 자신의 감독 커리어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2년부터 팀을 정식 지휘한 김은숙 감독은 현대제철의 WK리그 통합 11연패를 이끌어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했다.
김기동 감독은 "올해 저보다 더 큰 업적을 남긴 감독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준 상이라 생각하겠다"며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데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숙 감독은 "현대제철이 통합 11연패를 달성했을 때 주변에선 기적이라고 얘기해주셨다. 기적은 철저히 준비되고 간절함이 있을 때 이뤄진다고 믿는다. 2024년에도 뜻 깊은 축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90주년 특별공헌상은 나이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故 박종환 감독이 수상했다. 올해의 심판상으로는 고형진(남자주심), 박상준(남자부심), 오현정(여자주심), 김경민(여자부심)이 선정됐다.
2023 KFA 어워즈에서 AFC 아시안컵 환송식을 가진 축구 대표팀의 모습./KFA |
2024 KFA 비전 발표 및 선포식 후 대표팀의 아시안컵 환송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아시안컵에 나서는 선수단과 클린스만 감독, 코치진들이 런웨이를 통해 한명씩 소개됐고, 아시안컵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두가 충분한 믿음을 가지고 카타르로 넘어간다. 64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약 6주 뒤에 좋은 성적으로 여러분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선수단 대표로 출사표를 던진 이재성(마인츠)은 "개인적으로 도전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한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은 우리만의 도전이 아니라 64년간 이어져온 도전이다. 기필코 트로피를 들고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 KFA 어워즈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천가람(화천KSPO)
△90주년 특별공헌상: 나이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故 박종환 감독
△올해의 영플레이어: 황재원(대구FC),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올해의 지도자: 김기동(FC서울), 김은숙(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심판: 고형진(남자주심), 박상준(남자부심), 오현정(여자주심), 김경민(여자부심)
◆역대 KFA 올해의 선수 (2010년 이후)
2010년: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지소연(한양여대)
2011년: 기성용(셀틱), 지소연(고베아이낙)
2012년: 기성용(스완지시티), 전은하(강원도립대)
2013년: 손흥민(바이엘레버쿠젠), 지소연(첼시FC위민)
2014년: 손흥민(바이엘레버쿠젠), 지소연(첼시FC위민)
2015년: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조소현(인천현대제철)
2016년: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정미(인천현대제철)
2017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이민아(인천현대제철)
2018년: 황의조(감바오사카), 장슬기(인천현대제철)
2019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지소연(첼시FC위민)
2020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장슬기(인천현대제철)
2021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지소연(첼시FC위민)
2022년: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지소연(수원FC위민)
2023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천가람(화천KSPO)
글 = 강지원
사진 = 대한축구협회AFC 국제선수상을 수상한 김민재의 모습.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영상을 통해 2023 KFA 어워즈 축하인사를 보냈다.2024 KFA 새 가치체계 및 브랜드 슬로건 발표에 나선 한준희 KFA 부회장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