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미드필더 정우영(가운데)이 19일 쿠웨이트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진화=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대 이상의 '골파티'! 황선홍호가 기분좋은 골폭죽을 터뜨리며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U-24)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정우영의 해트트릭과 조영욱의 멀티골,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의 릴레이 골폭죽에 힘입어 9-0 대승을 거뒀다.

정우영의 해트트릭을 축하하는 한국 선수들./진화=KFA

전반 3분 만에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황선홍호는 전반 19분 조영욱의 추가골과 44분 백승호의 쐐기골, 45분 정우영의 두 번째 골을 연달아 작렬하며 전반에만 4골의 골파티를 펼쳤다. 한국은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5골을 더 추가하며 대승을 끌어냈다. 쿠웨이트는 전반 23분 만에 수비수를 교체투입하며 5백으로 한국의 공격을 막기 위해 안간 힘을 썼으나 양 측면 공간을 폭넓게 활용하고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한국의 집중력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화끈한 '골파티'를 연 정우영의 슈팅 장면./진화=KFA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우영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처럼 아시안 게임 첫 경기에서 3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쇼'를 펼쳤다.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리드에 앞장 선 정우영은 후반 시작 3분 만에 또 추가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엄원상의 컷백을 조영욱이 슛으로 연결,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골지역에서 가볍게 골문으로 볼을 밀어넣어 3골째를 기록했다.

'슈팅 머신'답게 멀티골을 터뜨린 조영욱의 경례 세리머니./진화=KFA

황선홍 감독은 이틀마다 경기가 펼쳐지는 대회 일정을 고려해 후반 10분 엄원상 고영준 등 3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고르게 선수들을 기용하며 여유있는 경기를 펼치면서도 8골 차 대승을 끌어냈다. 정우영의 해트트릭 이후에도 엄원상의 추가골과 조영욱의 멀티골, 박재용 안재준의 추가골이 잇따라 터져 한국팬들을 기쁘게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전보를 띄운 황선홍호는 오는 21일 태국과 2차전, 24일 바레인과 최종 3차전을 갖는다. 경기 시간은 모두 오후 8시 30분에 펼쳐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조별리그 6개조 1,2위 12팀에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으로 16강 토너먼트를 펼쳐 우승을 가린다.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쿠웨이트 왼쪽 골문을 뚫는 대포알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기록한 '캡틴' 백승호(왼쪽)와 박규현./진화=KFA

쿠웨이트전에 스타팅으로 나선 황선홍호 선수들./진화=KFA

한국 남자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 2018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통산 최다인 6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황 감독은 이날 쿠웨이트전에서 조영욱(김천상무)과 고영준(포항스틸러스)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전형을 펼쳤다. 미드필드 라인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독일)-정호연(광주FC)-백승호(전북현대)-엄원상(울산현대)으로 구성됐다. 포백 수비진은 박규현(디나모드레스덴, 독일)-박진섭(전북현대)-이한범(FC미트윌란, 덴마크)-황재원(대구FC)이다. 골문은 이광연(강원FC)이 지켰다.

황선홍호의 쿠웨이트전 스타팅 11./KFA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원래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9월에서 1년 연기되는 바람에 24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한다. 총 22명의 최종 엔트리 중 연령 제한과 상관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3명이며 백승호, 박진섭, 설영우(울산현대)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과 통산 6회 우승을 향해 기분좋은 출발을 한 한국의 황선홍 감독./진화=KFA

한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프랑스)은 20일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뒤 21일 현지로 합류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에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9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한 홍현석(KAA헨트, 벨기에)과 설영우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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