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뒤늦은 '분전', 8년 만의 승점 추가 '동반 탈락'
입력: 2023.08.03 22:05 / 수정: 2023.08.03 22:14

3일 2023 FIFA 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독일과 1-1
1무 2패 조 4위로 16강 진출 좌절...2018러시아월드컵 이어 또 독일 '발목'


한국의 조소현이 3일 독일과 2023 FIFA 여자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브리즈번(호주)=KFA
한국의 조소현이 3일 독일과 2023 FIFA 여자월드컵 H조 최종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브리즈번(호주)=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뒤늦은 분전, 기적은 없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독일은 또 한국의 분투에 발목이 잡혀 여자월드컵 사상 처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2018러시아월드컵 당시 남자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독일의 16강 진출을 좌절시킨 상황이 5년 만에 여자축구에서도 벌어졌다.

2023 FIFA 여자월드컵 3경기 만에 한국의 첫 골을 기록한 조소현(아래)./브리즈번=KFA
2023 FIFA 여자월드컵 3경기 만에 한국의 첫 골을 기록한 조소현(아래)./브리즈번=KFA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전반 6분 조소현의 선제골을 앞세워 경기 시간만 100분이 넘는 혈전을 펼친 끝에 1-1로 비겼다.

한국은 비록 1무 2패 조 4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첫 승점을 마지막 경기에서 기록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또 지난 2015년 대회 프랑스와 16강전부터 이어진 여자 월드컵 본선 6연패 사슬을 무승부로 끊었다. 이로써 한국의 여자 월드컵 본선 통산 전적은 1승 2무 10패가 됐다.

우승후보 독일은 포프의 1-1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사진은 포프의 동점골 세리머니./브리즈번=KFA
우승후보 독일은 포프의 1-1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사진은 포프의 동점골 세리머니./브리즈번=KFA

FIFA 랭킹 2위 독일은 첫 경기에서 모로코를 6-0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리고도 콜롬비아와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한국과 3차전에서 1-1로 비기는 바람에 1승 1무 1패(승점 4) 조 3위로 조별리그에 탈락했다. 2003년과 2007년 대회 연속우승으로 월드컵 2회 우승 경력을 지닌 독일은 1991년 대회 참가 이후 지난 2019년 대회까지 단 한 번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남자와 여자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한 나라는 지금까지 독일밖에 없다.

같은 시간대에 벌어진 H조의 다른 경기에서 모로코는 독일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한국에 이어 콜롬비아마저 1-0으로 제압하며 2승 1패(승점6)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조 최약체로 꼽히던 모로코는 월드컵 본선 첫 출전에서 첫 골, 첫 승, 첫 16강 진출을 차례로 이루며 새 역사를 썼다. 조 1위는 2승 1패(승점6)의 콜롬비아가 차지했다.

한국과 독일의 H조 최종전은 후반 추가시간 15분이 주어질 정도로 치열한 혈투로 펼쳐졌다./브리즈번=KFA
한국과 독일의 H조 최종전은 후반 추가시간 15분이 주어질 정도로 치열한 혈투로 펼쳐졌다./브리즈번=KFA

무득점 2연패 후 심기일전해서 최종전에 나선 한국은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이긴다는 전제 아래 5골 차로 독일을 이기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안고 투혼을 불살랐다. 한국은 전반 6분 조소현이 이영주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한 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전반 42분 독일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헤딩 슛을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2023 FIFA 여자월드컵 H조 최종 순위. 콜롬비아 모로코가 조 1,2위로 16강에 진출하고 독일과 한국은 탈락했다./FIFA
2023 FIFA 여자월드컵 H조 최종 순위. 콜롬비아 모로코가 조 1,2위로 16강에 진출하고 독일과 한국은 탈락했다./FIFA

이후 경기는 자존심을 지키려는 한국과 반드시 승리해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한 독일의 혈투로 진행됐다. 후반 추가시간 15분이 주어질 정도로 양 팀 모두 격렬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결승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의 마음과 달리 골은 더 이상 기록되지 않았다. 이로써 우승후보 독일의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도 확정됐다.

8강 진출을 목표로 2023 FIFA 여자월드컵에 출전했으나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의 콜린 벨 감독./브리즈번=KFA
8강 진출을 목표로 2023 FIFA 여자월드컵에 출전했으나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의 콜린 벨 감독./브리즈번=KFA

한국은 5년 전 남자축구 월드컵에서도 독일의 16강 진출의 꿈을 좌절시킨 바 있다.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직전 대회 챔피언이었던 세계 최강 독일을 김영권·손흥민의 연속골로 2-0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었다. 당시에도 한국과 독일은 동반 탈락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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